빈티지걸의 색연필 일러스트 - 일상 속 모든 것이 새롭게 빛나는 시간
서여진 지음 / 비타북스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이번에 만나본 책은 굉장히 나에게 특별하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그리고 잘한다는 얘기도 솔직히 많이 들었었다. 
대부분 상 탔던 것도 수학, 과학, 그런 상이 아닌 죄다 그림 부분에서 탄 상이었다.
한때 예고를 꿈 꿨지만, 단순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수준, 그리고 조금 잘 그린다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플러스 돈.. 
나는 그냥 그림을 잘그리는 것이 아닌,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다. 내 노력이 부족한 건지도 모르지만.. 흡..ㅠ

아무튼 학창시절 이후로 그림을 거의 아예 안그렸다. 
대신 컴퓨터와 기계와 가깝게 되었고 그러면서 예술 관련된 감성이나 아이디어는 아예 소멸수준.. 
원래 성격도 엄청 급하고 인내심이 거의 10%에 가까운 나에게 색연필 일러스트 책은 그래서 굉장히 특별한 책이다.



색연필 일러스트 책은 크게 6가지 파트로 나뉘어져있다.
음식 일러스트, 카페 음식 일러스트, 각종 아기자기한 소품(향수, 카메라, 전화기, 플라멩고튜브, 젤리 등등), 꽃, 유명 관광 랜드마크, 그리고 지금껏 그려온 것들을 응용해 볼 수 있는 파트이다. 
색연필로 글자 일러스트도 그려볼 수 있다.



저자는 색연필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색연필로 그릴 때 나는 소리라고 한다. 
슥삭슥삭- 
사실 나도 수채화보다는 색연필로 그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손이나 옷에 더럽혀질리도 별로 없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리고 색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별히 비싼 미술용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본격적으로 그림 그리기에 앞서 색연필을 준비해야겠지?
나는 사실 이 책에 나온 색연필을 따로 구매해서 그리지 않고 그냥 집 안 서랍에 몇 년 묵혀둔지 모를 12색 색연필을 사용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프리즈마컬러 유성을 사용했다고 한다. 
프리즈마컬러는 심이 무른 편이라서 크레파스처럼 진하고 선명하게 발색된다고 한다. 그리고 부드러운 질감이고 색을 섞을때, 덧칠을 할 때 좋다고 한다. 
색연필이라고 다 똑같지 않아서 개인 취향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좋은 색연필을 사용하는 것이 그림을 그릴때 기분도 더 좋고 결과물도 더 좋게 나오는 것 같다. 내가 사용한 12색 색연필은 왜인지 몇 가지 색연필이 발색이 전혀 안된다. 플라스틱 색연필인 줄 알았다. 



일러스트 그리기에 앞서 색연필 기초 다지기 3스텝을 먼저 익히고 가는 것이 좋다.
하나의 그림은 형태를 먼저 잡고, 색을 칠한 후 마무리하는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색칠 안에 물론 명암 넣기도 포함!
저자가 수년간 쌓아온 일러스트 그리기 노하우와 수강생을 가르치면서 어려워하던 부분을 이 책에 핵심만 쏙쏙 넣어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몇 가지 그림을 따라그려봤는데 접시를 그리더라도 선의 형태의 강약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하고 연함을 조절하면서 종이나 천을 표현하기 조금 수월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림이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하나의 형태에 진한 선과 연한 선이 함께 들어가야 자연스럽다고 한다. 아래 그림을 통해서 선의 강약이 그림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보여주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직접 따라그려보면서 선의 강약조절을 배울 수 있다.



다음은 내가 제일 배우고 싶었던 명암 넣기와 질감 표현하기!
명암을 잘 표현하려면 손의 힘 조절을 잘해야 한다고 한다.
옛날에 공과 소주병의 명암을 넣는 연습을 하곤 했는데 하거나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제일 재미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초보자들도 천천히 따라하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친절하게 다양한 예시를 보여준다. 



마지막 3단계는 외곽 정리하기!
외곽 정리를 하지 않으면 그림이 다소 지저분해보이거나 약간 미완성 작품 느낌이 많이 난다.
그래서 앞에서 배운 선의 강약을 조절하는 법을 활용해서 외곽선을 정리해 주면 그림이 더욱 생동감있게 느껴진다. 
밑에 식빵 그림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저자는 외곽선은 보통 갈색, 회색 계열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제 3가지 단계의 기초 일러스트 그리기 연습을 해봤다면 이번에는 실전단계에 들어간다.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들이 많아서 빨리 그려보고 싶었다. 
이 책을 받고 펴보자마자 색연필을 꺼낸건 안비밀~!

간단한 사과, 서양배 그리기 부터 튤립 화병 그리기까지
약간의 인내심과 스킬, 연습이 필요한 그림도 여러가지 있고 간단하게 누구나 그릴 수 있는 피클, 꽃도 있다. 
차근차근 연습해보며 그림 그리면 저절로 힐링된다는 느낌이 든다.
이래서 요새 일러스트북이 유행했구나 싶기도 하고... 왜 색칠공부를 하는지 알 것만 같다.
이전에는 만다라가 있었지.. 색칠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이 더 재미난 것 같다.



빈티지 걸 저자의 그림은 따뜻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색연필이 갖고 있는 특성 같기도 하고 작가의 그림 스타일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너무 어렵고 복잡해 보이지도 않으면서 실물과 흡사하다는 느낌도 받는다.
직접 그려서 카드 같은 것을 선물하고 싶었다.

내가 이번에 그려본 것은 바로 음식이다.
파트 1부터 음식에 관련된 그림이 나와서 좋았다.
역시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하지... 나도 저자 따라서 '맛있는 기록'에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내가 그린 것은 좀 잡다하게 그려넣긴 했어도 스파게티, 피클, 레모네이드, 꽃, 피자와 샐러드, 포크이다.



샐러드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한번 그려보고 싶었다.
계란 노른자에도 섬세하게 명암을 넣어준다. 
그림을 그리면서 잡생각도 사라지고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약간 성격이 급한 나는 간단한 그림에도 빨리 빨리 하고 싶었으나 참느니라 힘들었음.. ㅠ

책을 펴자마자 서랍 속 잠자던 12 색연필, 아주 오래돼서 발색 조차 잘 안되는 색연필을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얼마나 그릴려고...? 싶기도 했지만 그림 그리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설렌다.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기도 하고..



나의 결과물... ㅋㅋㅋㅋ
뭔가 웃음만 나오는 상황... 
예전에 미술학원에 돈 좀 갖다줬는데 그림실력이 영...

애초에 포기하는 게 맞는 운명이었나 보다. 
어쨌든 즐거우면 된 것이다.



각 챕터마다 간단하면서도 예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스페셜 팁이 있는데 밋밋해보이는 그림을 좀 더 입체감 있게 그릴 수 있는 유용한 팁들이 모여있다. 
크게 어려운 스킬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입체감 있고 포근한 색연필 일러스트를 누구나 그릴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나도 빈티지걸의 색연필 일러스트 책 덕분에 잠깐 동심으로 돌아가보는 경험을 한 듯.. 
주말에 색연필과 종이 한 장으로 그림 그리며 잠깐 쉬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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