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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냥이가 들어왔어요 ㅣ 서울대학교동물병원 Health+ 시리즈 3
신남식.신윤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8년 3월
평점 :
이번에 만나본 책은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Health+ 시리즈 '우리 집에 냥이가 들어왔어요'라는 책이다.
'우리 집에 멍이가 들어왔어요'라는 반려견에 관한 도서에서 시작해서 이번에는 고양이를 처음 입양해서 키우는 반려묘, 흔히 말하는 예비 집사들을 위한 교과서 같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나는 강아지만 키워본 경험이 있고 고양이를 키워본 적은 한번도 없어서 고양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하지만 예전에 우리 집 근처 조그만한 수퍼마켓에서 밥을 조금 주던 길고양이가 학교 갔다 돌아오는 나에게 부비부비하며 애교를 떨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작은 목소리로 "냐옹~"하면서 울며 내 다리를 부비부비하고 바닥에 드러눕던 검은 색의 길고양이가 아직도 눈 앞에 선하다.
고양이를 한번 키우는 사람은 고양이의 매력에 아주 푹 빠져서 집 안에서 고양이의 수를 더 늘려서 키운다는 얘기를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매력이 넘치는 고양이이다보니 5~8마리씩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Health+ 시리즈 답게 이 책은 초보 집사들을 위해 이해하기 매우 쉬운 용어들로 쓰여진 책이다.
그리고 나처럼 고양이와 함께 살지 않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개도 마찬가지이고 고양이도 마찬가지이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평생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은 책임감이 매우 따르는 일이다.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도 인간의 평균 수명처럼 늘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길게는 15년까지 살게 되면서 그에 따르는 고양이의 밥값, 진료비, 수술비, 위생을 위한 물품 등등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드는 돈 뿐만이 문제가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강아지, 고양이가 아플 때마다 온 신경이 쏠리고 일도 손에 안잡히는데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절대 키울 수 없는 것이 바로 반려동물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고양이를 입양하기 전에 정말 나의 고양이에게 15년간 들어갈 금전적 여건이 되는지, 또는 관심을 쏟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나는 정말 고양이와 함께 살고자 결정하였다면 어떤 품종의 고양이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아래 책 사진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키우는 고양이 품종이다.
고양이의 품종과 크기, 그리고 잘 걸리는 주요 질병, 그리고 특징과 성향들을 살펴볼 수 있다.

고양이 품종마다 모두 성격도 다르고 모양새도 다른데 같은 점을 하나 꼽자면...
바로 털이 잘 빠진다는 것 아닐까 싶다.
아는 사람이 흰 색 고양이를 키우는 데 털이 엄청 빠진다고 말했다.
나도 흰 색 강아지를 키우는데 털이 많이 빠진다.
그 분도 고양이 털 때문에 어두운 색 옷을 입을 때면 신경이 자주 쓰인다고 한다.
페르시안처럼 아주 희고 우아한 긴 털을 가진 고양이들은 털 관리에 더 신경을 써줘야 한다.
그리고 페르시안 고양이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줄은 전혀 몰랐다.

고양이의 특정 품종을 원할 때는 품종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고양이에 대해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고양이의 유전병에 대해서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스코티시 폴드 같은 경우, 근친교배로 인해서 유전적 문제라는 '연골이형성증'이라는 병이 있다고 한다. 단지 귀여운 고양이종을 보기 위해 무분별하게 근친교배를 하고 유전병이 걸릴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유전병 문제에 대해 관심과 유전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브리더를 통해서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야 고양이의 유전병 발생하는 확률를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집고양이 한마리가 버려져서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다른 고양이 입양자를 찾아보냈는데 그 고양이가 예전 주인이 그리워서 탈출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주인에게 부탁해서 주인의 목소리를 녹음해 고양이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니 고양이가 나왔다는 슬픈 사연과 고양이의 영상을 보았다.
그리고 고양이가 전 주인의 목소리를 듣고 우는 소리가 너무 슬퍼서 눈물을 조금 뺐다.
특히나 결혼 및 출산으로 인해서 고양이를 버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
애초에 결혼이나 출산 등으로 인해서 고양이를 버리는 행위도 나쁘지만 키우고 싶지만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 올 것 같다 싶으면 시간을 갖고 심사숙고해서 입양하는 것이 고양이에게도 본인에게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심사숙고 후 입양하기로 결심했다면 고양이를 집으로 맞이하기 전 준비해야 할 물품리스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인터넷에도 많은 정보들이 있지만, 이 책 한 권으로 인터넷 서핑하여 정확한 정보를 찾아다니는데 시간을 줄여준다.
입양 전에 준비할 것들은 기본적으로 크레이트(이동장, 입양해 올 때나 병원 갈때 등등, 이동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사료, 물그릇, 밥그릇, 화장실, 화장실모래, 빗, 샴푸 등등 친절한 설명을 참고하여 물품을 구비할 수 있다.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서 예방접종 기본 스케줄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는 종합백신, 광견병, 고양이백혈병, 고양이 복막염 관한 접종을 진행한다고 한다.
고양이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은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과 고양이 바이러스성 비기관염이 있다.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이란 파보 전염병이라고 하고 새끼고양이가 걸릴 경우 치사율이 50~90%에 육박한다고 한다.
현재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한다.
고양이도 백혈병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에 굉장히 놀랐었다.
완전하게 질병을 예방하지 못하고 부작용도 있지만, 질병이 매우 심각해서 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12주에 1차, 15주에 2차를 접종한다.
매주 필요한 케어, 매달 필요한 케어, 6개월, 매년 필요한 케어에 대해서도 잘 정리가 되어있다.
목욕에서부터 항문낭 짜기, 심장사상충 예방,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까지.. 사랑도 중요하지만 관심을 많이 쏟아야하고 손이 많이 가는 것이 반려동물의 관리 아닐까 싶다.

내가 사랑하는 반려묘가 건강하게 살아주기만을 원하는 것은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나도 반려견을 거의 7년 넘게 키우고 있지만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나의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이지만 고양이에게 적절한 사료 고르는 방법부터 알고 있어야 한다.
간추려서 얘기하자면
1. 연령대에 알맞는 사료를 선택하고
2. 제조회사에 대한 조사가 좀 필요하다.
3. 지속적으로 구매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하다. 절판된 사료만 선호하는 고양이들은 나중에 입맛을 바꾸기 매우 어렵고 식사관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 흥미로운 건, 고양이가 2살이면 사람나이로 24살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집고양이냐, 길고양이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집고양이의 1년은 사람나이로 4살이고
길고양이의 1년은 사람나이로 8살이라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람처럼 고양이들도 치매가 온다고 한다.
강아지도 치매가 오면 귀도 잘 안들려서 불러도 오질 않고 그런다는데 고양이들은 어떨까 궁금했다.
고양이는 7세가 되면 노령묘의 시작이라고 하며 10세 이상 되면 치매가 좀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사람의 치매처럼 고양이의 치매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한다.
인간의 치매도 고양이의 치매도 나중에 의학이 좀 더 발달하면 원인이 밝혀지고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까 궁금하다.
생각보다 인간이 치매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과 고양이가 치매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 비슷하고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예전에 교수님이 치매에 걸린 사람만은 천국에 있다고 말하는데 고양이들도 과연 그럴까 궁금하기도 하다.

'우리 집에 냥이가 들어왔어요'라는 책은 두께도 얇아서 그다지 구체적인 정보가 들어있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입양하기 전 내가 고양이를 우리 집으로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느냐 마음가짐부터 상기시키고 고양이의 습성에 따른 이해, 질병을 막기 위한 예방법, 고양이의 생활방식에 대해 초보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그리고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그 후의 마음을 어떻게 추스릴 수 있는지까지 섬세하게 기록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한 권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집사가 될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