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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행복해지기로 합시다 - 긍정심리학이 들려주는 행복하게 사는 법
정종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직장에 약간 찌들어(?)살면서 이 상태로 최소 몇십년을 버티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약간 울적하다.
아무래도 지금이 일요일 오전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나마 몇 십년이라는 세월동안 직장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행복인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예전에 책에서 봤었던 내용인데 '행복'이라는 것은 자주 반복되는 행동에서 느껴지는 것이 행복이라고 들었다. 게임할 때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은 쾌락에 가깝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동의했다.
아무래도 저녁에 퇴근 후,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거나, 강아지와 놀아주거나, 책을 읽거나, 영어공부를 하면서 좋은 기분을 느낀다면 그것은 아마 행복일 것이다.
요즘 사람들이 sns,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하다보면 남들의 고급진(?) 사생활이나 행복해보이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울감, 자신의 생활과 비교하여 계정 삭제를 많이 한다고 한다.
나도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하면서 약간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요즘에는 유튜버도 아주 많아서 그 사람의 능력치나 생활들을 들여다보면 우울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오늘과 같이 일요일, 정말 아무 일 없고, 약속 없는 날에 그런 sns를 더 들여다보게 된다.
'긍정심리학'을 바탕으로 '행복'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 방법들을 담은 책 '이제부터 행복해지기로 합시다'라는 책은 단순히 자기계발서라고 보기 보단 심리학 책, 교양서적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긍정심리학이란 무엇인지 쉽게 설명하고 행복의 의미, 그리고 근본적으로 내가 왜 지금 행복하지 않은 것인지도 알아보고 행복해지기 위한 요소들에 대해서 배워볼 수 있다.
행복을 찾기 위한 방안 첫번째 sns를 지운다, 좋아하는 카페를 간다와 같이 단순하게 푼 책은 아니다.
행복이라는 감정을 습관처럼 몸에 베이기 위해서는 '몰입'을 자주 경험해 보아야 하는데
왜 행복하려면 몰입을 해야 하는지, 몰입을 하기 위한 진정한 방안들을 긍정심리학의 전문가인 저자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아래 사진에서 긍정심리학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긍정심리학은 인간이 갖고 있는 기능을 최상으로 발휘해 주고, 삶을 가치있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심리학은 심리학인데 앞에 '긍정'이라는 단어가 붙어서 학문인데 뭔가 과학적이기 보다는 종교적인 색채가 보이지 않나 싶었다. 긍정심리학은 순수학문이 아닌, 경험적 연구결과를 우리 삶 속에서 행복감을 어떻게 개선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응용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긍정심리학이 뭔지 정의한 셀리그만 박사는 아이스크림의 첫 맛은 달콤하지만, 계속 먹다보면 무덤덤해진다고 하는데 물질적 풍요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힙합레이블 일리네어의 더콰이엇도 비슷한 이야기를 라디오에서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돈을 크게 벌고 너무 행복하다고 느꼈는데 이제는 그 생활이 일상이 되어버리니 예전처럼 큰 행복은 아니고 무덤덤해진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그런 큰 물질적인 풍요를 경험해 본 적이 없기에 그냥 그렇구나라고 들었지만, 가끔 부자집의 사람들도 우울함이 있고 이런 저런 문제들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전부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셀리그만 박사는 물질적 필요를 채운 후에는 부를 의미있는 곳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행복한 삶은 누가 가르쳐주거나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고 창조해서 자기화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위 사진의 글에서 우리의 가치감과 행복은 외모, 직업, 돈, 명성으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사실 나는 지금도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한다.
외모가 아주 예쁜 사람을 보면, 아.. 저 친구는 진짜 행복하겠다. 우울할 때 거울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겠구나.. 인생이 아주 재미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거기다 집까지 부자이면 저 친구는 고민이란게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외모나 직업, 돈, 명성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행복의 척도라고 규정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한다. 행복을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켜서 달성해야 한다고 한다.

행복한 사람들은 외모가 그리 뛰어나지 않아도, 돈이 많지 않더라도 자기자신을 남과 비교하기 보다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바라보기에 행복한 편인 것 같다.
행복한 사람치고 남과 자기를 스스로 비교해서 말하는 사람들 많이 본 적이 없다.
이것을 '주관적 안녕감'이라고 하는데 주변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이 아닌 자신 스스로 정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가 긍정적일 때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주관적 안녕감이라는 행복의 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기운들을 최소화하고 (예를 들어 질투 및 비교하는 행위 등) 삶에 대한 만족도와 긍정적인 기분을 최대치로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래 삶의 만족도라고 불리는 긍정적 안녕감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가 있다.
한번 솔직하게 평가해 보고 어떻게 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줄일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앞부분은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았다면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은지,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알아본다.
저자는 3가지 이유를 뽑았는데 부정성 편향, 사회적 비교, 쾌락의 쳇바퀴라고 하였다.
나는 이 3가지 이유 중에서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부정성 편향과 사회적 비교라고 생각했다.
'부정성 편향'은 어떻게 보면 인간의 본성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칭찬이나 피드백을 더 귀 기울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정보나 피드백을 더 잘 기억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나도 직업군을 약간 변화를 주면서 그 직업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더 잘 기억하고 그런 정보를 더 많이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다른 사람이 내가 부정적이라고 기억한 직업군에서 일할 것이라고 할 때, 나는 도시락 싸고 말리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이런 부정성 편향을 갖고 있기보다는 내 꿈이라고 생각을 하면 부당한 행위들이 있어도 뚝심있게 버티고 긍정적인 부분을 더 보려고 하는 것 같다.
사실 인간은 행복하기 보다 불행하는 것이 더 편하도록 설정되어있는 것 같다. 하지만 부정성 편향을 없애지 않으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매우 힘들고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틴 셀리그만은 위 5가지를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고 정의했다.
긍정적 정서, 몰입 경험, 긍정적 인간관계, 삶의 의미, 성취하는 삶이 행복하기 위한 요소라고 말했는데 나는 이 중에서 '몰입'에 대해서 이 포스팅에 담고 싶었다.
아무래도 내가 이때까지 살면서 몰입의 경험을 많이 하지 못한, 속된 말로 끈기 없는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뽑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몰입'이란 말그대로 무언가에 푹 빠진 상태로 예술적 행위를 하거나 스포츠에서 이런 경험을 자주 한다고 한다.
공부할 때도 주변의 아무 소음도 안들리고 오직 그 분야만 깊게 공부하는 것도 몰입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도박이나 게임 등 안좋은 쪽에도 몰입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몰입하는 삶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한가지를 소개하면,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 같은 경우는 요즘 운동을 너무 안해서 몸에 살이 붙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측정 가능하도록 수치화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달성할 수 있어야 하며, 성취 가능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이여만 한다.
힙 운동과 어깨운동을 매일 5세트씩 하는 것은 물론 힙업과 어깨근육 다듬는데는 도움은 될지언정, 내가 진작에 포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일주일에 3번 월, 목, 일요일 이렇게 잡고 한 5세트씩 하는 것이 기분전환도 되고, 유지 가능한 운동루틴이 완성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노력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역경과 고난을 겪고 있고 그것을 발판 삼아서 도약을 하느냐, 아니면 그 자리에서 주저 앉느냐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회복탄력성'이란 적응유연성, 회복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어려운 일을 겪어도 굳게 일어나서 다시 시작하는 힘을 얘기한다.
역경과 고난은 정말 사업이 망해서 집을 판다던가, 누가 사망해서 기댈 사람이 없다던가 등의 큰 일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자잘하게 발생하는 일들, 상사에게 혼이 난다거나, 일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하거나 등의 짜잘하게 스트레스를 주는 고난들도 포함이 된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의 힘을 키워서 스트레스 받을 만한 요소들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 인생이 좀 더 행복해진다고 한다.
나는 사실 이 회복탄력성이라는 것이 타고나야하는 성향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몇 년 걸려서 취득해야하는 기술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었다. 공부하면서 시험에 자꾸 떨어져도 계속 도전하고 노력해서 취득하는 사람들은 회복탄력성이라는 본질이 굉장히 두드러지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능은 아주 어린 영유아기에 부모에 의해서 길러지는 힘이라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부모가 어린 시절 아이에게 아주 큰 존재이기 때문에 의지해도 되는 사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나중에 쉽게 포기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회복탄력성은 학습될 수 있는 기능이라는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뇌파실험에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실수를 민감하게 반응하고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반면에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실수를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아들이려고 하기 보다는 부인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글을 쓰다보니 나도 약간 실수하기를 두려워하는 편이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면접에서 몇 번 낙방하고 왜 내가 면접에서 낙방했는지 피드백을 받고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아.. 이 길은 내 길이 아니었어, 스트레스만 받고.. 라는 마인드로 살아왔고 지금은 후회 중이다.
내가 학원이나 인강을 이용해서 적극 교정해나갔다면 지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
책에서 말한대로 어차피 실패의 경험도 관점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면 모두 자산이 되었을 것인데..
실패를 미리 생각하고 두려워하면 자산이 되기보다 후회만 남는 일이 된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단호하게 현실을 수용한다.
말 그대로 어려운 상황에서 인간은 자기합리화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내일이면 잘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일을 덮어버리는데 이것은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현실을 직시하는 게 괴로울지 언정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인생은 의미로 가득차 있다는 믿음을 갖는다.
3. 주의 돌리기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때 내 마음 속에 있는 비관주의자가 나오기 전에 스스로 '멈춰!'라고 말하며 주의를 돌린다. 그 방법이 효과가 없을 때는 잠시 시간을 내어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
취미생활을 한다거나, 커피 한잔을 하면서 내 안의 비관주의자가 다시 등장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3. 거리 두기
거리 두기 기법은 내가 존경하는 신중하고 침착한 사람을 떠올려보고 그들이 동일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 사람이라면 내 일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고 고민해 보는 것이다.
나도 일이 정말 안풀릴 때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 내 옆동료가 나보다 침착하고 생각이 깊은데 그 동료는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할까? 하는 고민을 가끔한다. 꽤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그 외에도 신체적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정신적인 회복탄력성을 위해 유머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이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다.
단순히 자기계발서를 떠나서 객관적으로 수치를 측정해보고 점수를 통해서 내가 얼마나 노력을 해야하는지 행복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지 깨닫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