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포틀랜드 - 로컬들이 먹고 쇼핑하고 즐겨 찾는 플레이스 265
조소영 지음 / 청림Life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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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포틀랜드'라는 이름을 들었을때 나는 아일랜드 같은 유럽 쪽 지역 이름인 줄 알았다.
포틀랜드는 미국의 한 도시이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LA와 비교하면 작은 도시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보면 1년을 살기 위해 왔다가 지루해져서 3개월만에 떠난 사람도 있다고 한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지루하게 느낄 수 있어도 도시와 자연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해할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처럼 화려한 도시생활보다 여유로움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베리 포틀랜드라는 책을 통해서 포틀랜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 같다.



이 책의 특징을 하나 말하자면 해외여행에 대한 소개를 담은 책이지만 사진집이나 킨포크 같은 잡지 같은 도서이다.
그리고 포틀랜드는 사실 킨포크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의 고향이라고 한다.
포틀랜드를 사랑하는 저자가 여행객들이 자주 다니는 지역과 가게를 추천하기 보다는 포틀랜드 현지인들이 자주 다니는 소소한 매력이 있는 장소 265 곳을 추천한다. 
나 또한 이 책을 보고 포틀랜드에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여행을 2번 정도 갔다왔는데 큰 빌딩과 도시 구경을 하는 것도 좋았지만, 나무가 많고 사람이 적고 소소하게 구경할만한 가게가 있는 곳을 더 좋아했기 때문이다. 
베리 포틀랜드 책을 참고해서 미국에 여행갈 때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 




다른 해외여행 가이드북처럼 가는 길과 교통시설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책은 아니지만, 
가게, 서점, 레스토랑 등 장소에 집중하여 이 공간에 꼭 방문하고 싶게끔 내용을 담은 책이다.
미국 최고의 푸드시티인 만큼 맛있는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도 많고, 힙스터인 나라답게 개성이 있고 매력있는 숍들이 많다. 




이 책은 방문할 곳들을 소개하고 마지막 챕터에서 포틀랜드 현지인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다.
포틀랜더들은 자연을 사랑하고 느리게 시간이 흐르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성격이 급하지만 천천히 생활하고 여유를 갖는 국가에서 한 1년간만이라도 포틀랜드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최근 미국에서 포틀랜드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휴가 때 포틀랜드로 잠깐 여행을 오거나 하면 될 텐데 왜 조그만한 도시로 이주를 할까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에이스 호텔 부사장인 라이언 벅스테인의 말을 듣고 나니 왜 포틀랜드로 이주하고 싶은 사람이 늘고 있는지 알 것만 같다.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포틀랜드로 이주해서 천천히 직업을 구하고 작은 사업들을 구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어느 도시보다 창의적인 집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래서 독특한 로컬숍, 로컬브랜드들이 많은가 보다. 
거기다 환경도 좋고 자연경관도 좋으니 아이디어가 참 샘솟을 듯.. 



포틀랜드는 비교적 저렴하게 웨스트 코스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LA, 뉴욕은 물가가 너무 높은 반면에 포틀랜드는 비교적 저렴해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포틀랜드의 철학은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포틀랜드 현지인들은 한 해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닌,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공정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제품들을 구매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젊은 예술인들이 이런 문화의 매력에 빠져 제품을 만들고 로컬들의 지지를 받아 더 성장하는 선순환으로 포틀랜드의 숍들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숍마다 비슷한 숍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너의 철학이 담긴 숍들이 많다.
아래 '요한'이라는 옷가게의 주인은 미니멀한 디자인과 라이프를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라고 한다.
뉴욕 생활을 접고 포틀랜드로 이주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작은 숍을 열었고 본인이 갖고 싶은 것만 가져다 놓았다고 한다. 
유행이 타지 않은 옷, 10년 이상 입을 수 있는 옷을 팔고자 한다는 오너의 말에 이 숍에서 쇼핑해보고 싶은 마음. 
왠지 예쁜 옷들이 많을 것 같은데..




포틀랜드에는 빈티지한 숍들이 상당히 많다.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숍, 누구한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숍들이 많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숍 내부가 오너의 미적감각이 갤러리처럼 잘 표현된 것 같다. 




포틀랜드는 DIY 문화가 발달해서 의상, 악세사리 뿐만 아니라 식물과 정원 관련한 숍들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자연을 사랑하는 포틀랜더들은 식물, 씨앗, 꽃들을 비롯해서 가드닝 도구, 화병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원예점을 자주 찾는다.
인테리어도 포틀랜더의 개성을 잘 담고 있어서 원예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원예사를 꿈꾸게 해 줄 정도라고.



그 외에도 력셔리 침구 스토어, 주얼리, 가방을 팔고 난 수입금의 일부를 가정폭력 피난소와 여성을 돕는 단체에 기부하는 프로젝트 오브젝트 숍, 중세시대느낌이 나는 빈티지함과 모던함이 잘 어울리는 맨틀 숍 등 다양한 숍이 소개되어있다. 




지속가능한 가치 철학을 갖고 있는 포틀랜드인 만큼 서점도 그러하다.
포틀랜드 출판 업계의 특징은 독립출판물의 비중이 높다고 한다.
포틀랜드는 인쇄 공방, 활판 공방, 제본기 등 책을 만들기 위한 시스템 발달이 잘 되어있어서 책을 출판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독립출판 서적만을 취급하는 서점도 여럿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문화가 반영된 서점, 파월 북스, 모노그래프 북웍스 등 을 소개한다.  
위 사진 속 '마더 푸코즈 워크숍'은 시 낭송, 강의와 퍼포먼스 등 이벤트가 자주 열린다고 하니 포틀랜드에 방문하면 꼭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다. 



뉴욕의 유명한 작품이 많이 있는 큰 갤러리에 비교하면 아주 간소하지만 포틀랜드의 갤러리는 여유롭고 편안한 느낌의 갤러리가 많다고 한다.
포틀랜드의 환경 때문인지 예술가들도 많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많다.
거리의 벽화, 커피숍에 걸린 지역 작가의 사진 작품, 수공예품 등 일상 속에서도 포틀랜드 특유의 예술을 접할 수 있다고 한다. 



여행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인데 포틀랜드는 미국 최고의 푸드 시티라고 한다.
포틀랜드 마켓 또한 굉장히 유명한데 친환경적이고 로컬 중심의 푸드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대기업이 만든 공산품이 아닌 농부가 만든 채소, 과일, 축산업자가 만든 치즈, 고기, 빵, 우유 등 대부분이 현지인들이 직접 생산한 신선한 식재료가 마켓에 진열되어있다고 한다.
'파머스 마켓'은 포틀랜드 푸드의 시작이며 중심이라고 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핫소스를 팔아도 핫소스 주원료의 35%가 로컬 원료여야 한다고 할 정도이다.
식자재는 포틀랜드에서 300마일 이내에서 만들어서 직접 재배한 작물과 가축으로 만들어진 식료품을 갖고 와야 할 정도로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쓰고 까다롭다. 
그리고 파머스 마켓에 가면 신선한 음식을 만들기 위한 식재료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현지에서 나고 자란 것을 존중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포틀랜더의 철학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포틀랜드의 많은 레스토랑들은 '팜 투 테이블'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팜 투 테이블'이란 지역 농장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지역 레스토랑의 테이블 위에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조그만한 도시이다 보니 도시와 농장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덕분에 포틀랜드의 많은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올리비아 프로비전스에서는 건렴법으로 재운 고기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살루미스트가 있는 곳이다.
포틀랜드 뿐만 아니라 뉴욕, 일본의 여러 상점과 레스토랑에 품질 좋은 살라미를 공급하고 있다.
살루미스트라는 직업도 처음 들어봤지만 살루미스트가 만든 살라미로 만든 음식이 궁금해졌다.



책 장을 넘기면서 사진을 보면 비슷한 느낌의 레스토랑은 없고 촌스럽거나 소박하거나 고풍스럽거나 모던하거나 다들 각자의 매력이 있는 레스토랑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온 레스토랑과 바를 취향에 알맞게 선택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오픈하자마자 포틀랜드 핫플레이스가 된 터스크 
중동음식이 나오는 레스토랑이고 바의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포틀랜드만의 매력이 있는 커피숍과 티 바들도 많다.
포틀랜드 동네 주민들이 자주 가는 커피숍들이 소개가 많이 되어있어 포틀랜드산 커피 한잔하며 여유를 만끽 할 수 있을 것 같다.
포틀랜드의 레스토랑과 숍처럼 커피숍 오너의 개성이 묻어나는 커피숍이 많다. 



포틀랜드에는 90여개의 소규모 비어 브루어리가 운영되고 미국과 전세계적으로 비어투어를 하러 오는 국가라고 한다.
포틀랜드 주민들은 포틀랜드 맥주가 자신의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새로운 맥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용하고 심심하다고 느꼈을 포틀랜드를 들를 만한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새로운 맥주를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포틀랜더의 명성에 알맞게 포틀랜드에는 정말 독특한 맥주들을 맛볼 수 있다.
래브루어토리라는 매장은 맥주 실험실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일 새로운 맥주를 선보이는 곳이다. 
맥주에 멕시칸 초콜릿, 계피, 유자향, 녹차 등을 블랜딩한 맥주를 만들어낸다.




포틀랜드는 풍요로운 자연이 도시와 잘 어울려진 지역이다.
커피숍, 마켓, 카페 등 어디를 가더라도 큰 나무를 접할 수 있고 호수와 나무를 오가는 다람쥐와 현대적인 건물들의 조화가 매력적이라고 소개한다. 
오리건의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와 숙소를 추천으로 보다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아래 클리어 레이크라는 호수는 3천 년 전 모래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으로 만들어졌다.
물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기 때문에 다이버들도 많다고 한다. 
사진만 봐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짐작이 가는 것 같다. 


포틀랜드에는 100년 전통이 있는 호텔도 있고 이제 막 생겨난 모던한 호텔도 있다. 
이 또한 취향에 알맞게 숙소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에는 에어비엔비까지 있어서 포틀랜드 숙소를 통해서 포틀랜드의 매력을 더욱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창의적인 도시에서 평범하게 사는 포틀랜더 6인을 소개한다. 
포틀랜드 현지인들이 얼마나 포틀랜드의 자연을 사랑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의 여유를 즐기는지 느낄 수 있어서 참 부러웠다. 




돈을 얼마를 벌건, 어떤 브랜드의 차를 타건 이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빵을 굽거나, 캠핑을 하며 자연 사진을 찍는 행복, 자식과 강아지와 마당에서 노는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며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한달에 한번은 새로운 장소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포틀랜드 지역주민들은 멀리 가지 않아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부러웠다.
그리고 이들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큰 축복으로 생각하기에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포틀랜드에 봄이 오면 거리에 꽃향기가 도시 전체를 채운다고 한다. 
요즘 미세먼지로 가득차서 우울한 기분으로 한 주를 보냈는데 '베리 포틀랜드'라는 책을 보며 포틀랜드의 매력에 기분이 나아졌다.
1년 일하고 난 뒤, 모은 자금으로 미국 포틀랜드로 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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