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2 - 주제별 역사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2
미할 비란.김호동 엮음, 최소영 옮김 / 사계절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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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이라는 미지의 나라에 대한 완결판과도 같은 책이란 생각에 두근거렸다.
제1권 정치사, 제2권 주제별 역사, 제3권 지역사 외부역사로 구성되어 있다. 2권은 9개의 주제(몽골의 제국적 제도, 제국의 이념, 군사체제, 경제 교류, 종교의 교류, 과학의 교류, 예술이 교류, 몽골정복 시기의 기후와 환경, 몽골 지배하의 여성과 젠더)를 11명의 필진이 나누어 썼다.
최근 우리나라 대통령의 몽골 방문으로 몽골에 대한 관심이 만프로 오른 상태에서 책을 읽으니 아주 쏙쏙 깊이 들어왔다.
이 책의 필진이 11명임에도 각자 맡은 주제를 다루고 서술방향이 통일감이 있어서 특히 좋았다.
유목민, 징기스칸, 기마궁수들, 유럽진출, 원나라, 시력이 좋은, 단어정도로만 떠돌던 몽골에 대해서 새로운 지식을 통해 알게된 그들의 개방성이 인상깊었다. 과학, 종교에 대한 개방적 교류도 인상적이었다. 일부다처제로서 여러 처들의 다양한 종교를 인정함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몽골의 정복전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역사에서 몽골의 개방적 교류는 지금도 유효한 자세란 생각이 든다. 몽골제국의 젠더관도 재미있었다. 어떤 면으로는 동시대 서양보다도 앞서지 않았나 싶다. 신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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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개
엘리자베스 매켄지 지음, 김진희 옮김 / 비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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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95%의 전개가 아닌, 이렇개 다른 길로 날 끌고 다녔던 소설이 있었나 싶었던 책이다. 아마도 꽉막힌 내 사고력, 상상력의 산화경직을 대면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페니의 살짝 바람이 빠진듯한 인생의 수레바퀴를 같이 타고 돌자면 살짝 손을 잡아 주고 싶어지는 구간들이 있다. 그 순간 내 삶의 공기압을 가만히 점검해보기도 한다. 얼마나 더 움직일수 있을까. 어떻게 관리는 좀 되고 있는건가.
황당하기 짝이 없이 거듭되는 상황속으로 굴러다니는 '페니'를 보면서 경악하다가 결국 공감하고 말았다.

p88 나는 납작해진 것 같았고, 거의 이차원이 된 것 같았다. 작은 손길에도 픽 쓰러지는 종이 인향이 된 것만 같았다.

글귀를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음애도 이 부분은 넣어야겠다. 이 부분에서 난 그만 페니를 이해해버리고 말았다. 두 손 들고 이 여자를 따라다니게 되었다. 몇번이나 두 손이 동그래지는 상황을 겪으며 자기 궤도를 찾을 수 있기를 응원했다. (현실의 내 눈초리는 패니의 여동생 마거릿에 가깝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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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지음, 리처드 맥스웰 해설, 이은정 옮김 / 펭귄클래식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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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의 소설들을 읽다가 점층적으로 쌓인 의문이 있었다. 영국과 프랑스 왕정에 대한 시민운동의 양상이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부터였는데 그 의문의 한부분을 총체적으로 해소한 소설이 이 <두 도시 이야기>였다. 시민운동의 큰획으로 꼽히는 프랑스 대혁명을 포장 없이 보여주는 디킨스의 시선이 흥미로웠다. 냉소적이면서도 피폐해지지않은 고결한 인물들의 힘이 전체를 아우른다.
초반부분을 읽을 때와는 다른 범주의 스케일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마지막 장을 닫기 전까지 어떤 방해도 허용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논스탑으로 읽어줘야 한다. 빌런도 미워할 수만은 없게 하고 댓가없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게 한다.
크리스마스 캐롤을 다시 읽으면서 디킨스를 재조명하고 고전을 대하는 나에 대해서도 반성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흔히 의무교육과 수험생시절을 지나면서 읽었다고 착각하는 고전들을 진지하게 다시 읽어야함을. 문제풀기를 위한 퍼담기는 독서가 아니었음을.
고전의 내용이 별다르지 않을 수 있음에도 독자에게 새로이 노크해주는 소중함이란,
<두 도시 이야기> 대강추다. 디킨스의 문장력과 인물들에 대한 해석과 발현이 탄탄하고 도 밀도 있다. 공간의 이동 사건의 발화와 전개 또한 치밀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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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렌식, 과학수사의 모든 것 - 지난 200년 법과학 발전의 놀라운 이야기
발 맥더미드 지음, 조진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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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시리즈로 태교를 했다해도 전혀 과장이 아닐만큼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시기가 있었다. 벌써 20여년이 되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수학도 꽤나 잘하는 "T"형 인간으로 자랐다.
과학적 책 앞에서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내적 과학근거를 휘두르고 있지만 아이를 볼때마다
'아, 내가 CSI를 많이 봐서...인가'란 생각이 들때가 필연적으로 많아서 이 책 제목을 봤을때 추억?이 더욱 솟았다.
역시나 여전히 난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한다. 어릴때 괴도루팡과 셜록에 빠져살았던 만큼 범인잡도리가 취향저격인 것. 20년전 CSI시리즈는 그때의 과학에 머물러 있었다. 지문, 증거보존, 화학곤충학, 범죄심리학 등의 과학적 해설이 그때의 줄기였다. 이 책은 법과학의 탄생과 오류를 통한 또다른 성장까지 아우른다. 실제사건을 예로 들어주기에 더 생생하다.
"진실은 허구보다 더 기묘하다"할 만큼 이 법과학자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위대하고 매력적이다. 그들의 탐구와 집착, 또다른 방향의 해석이 법과학을 성장시켰는지를 잠잠히 내게 일깨운다. 저자의 말에 적극 공감한다. 그들은 "아티스트"다. 그들은 사랑하면 더 알고 싶다던 성 보나벤투스와 같다.(오늘은 성 보나벤투스 축일이다) 자기 일을 얼마나 사랑하기에 여기까지 가능한 걸까.
적당한 흥미만 돋우는 책들과 다르게 굉장히 풍미있고 다채로운 감각을 독자에게 주는 책이다. 그럴듯한 주제를 포장하는 자극만 주는 구성의 책과 다름에 책을 읽는 시간이 더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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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책사 - 한국사의 명암을 가른 관계의 힘
김준태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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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의 명암을 가른 관계의 힘
함께 시대를 만들고 서로를 시험한 왕과 책사의 기록
고국천왕과 을파소부터 고종과 김홍집까지

역사속의 관계에서 현재를 비춰보는 책이다. 독자는 리더일수도 있고 팔로워일수도 있겠다. 상생할 수 있는 관계를 엮는것은 인생의 선물일 것이다. 악수를 나누기 위해서도 서로의 내미는 장단과 각도, 힘이 작용하는데 관계를 엮어간다는 것은 또 얼마나 많은 작용들을 서로 맞춰야하겠는가. 한반도의 역사를 훑어내려 찾아낸 마흔가지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지혜를 얻을 수 있겠다. 어렸을때 읽었던 위인전기 속의 인물들이 서로 짝을 지어 이어지는 이야기라서 재미있었다. 강감찬장군의 에피소드도 생각지 않은 이야기들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 서로 맞잡은 관계도 있었는데 중간중간 자기 자리가 아님을 알고 물러나 적임자를 천거하는 인물들도 보였다. 이렇게 물러날줄 아는 것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여러 관계들의 엮어짐에서 흥과 쇠가 있었는데 믿음이 키워드였다. 내 주위관계에 내 믿음은 어느정도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 가장 가까운 아이들에 대해서도 그렇다. 너의 하루가 궁금할때 내 하루를 먼저 이야기해 본다. 믿음의 크기가 서로를 더 크게 키울 수 있기를 이 책에서 내 마음을 또 발견했다.
다가오는 방학에 아이들에게 가벼이 건네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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