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에 난 문 환상과 마법 2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고정아 옮김 / 니케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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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장편소설로 유명한 허버트 조지 웰스의 세편의 단편이 묶인 책이다. SF와 환상이 곁들여진 이 작품집은 현실을 초월한 소재의 작품들이 어느쪽으로 가야하는가를 내게 가르쳐 주었다. 네비게이션을 통해 길을 찾을 때에도 적어도 3개의 예시를 제시하듯 가장 추천할만한 경로를 제시받은 느낌이 들었다.
SF나 환상문학은 뭔가 막연한 기분을 주었다. 대중적 요소 정도로 느껴질때가 대다수였다면 백여년의 시간을 둔 이 단편들은 지극히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란 답을 준다. 작가의 세계관 앞에서 독자가 발붙인 현실을 느끼면서도 특히 매력적인것은 증오가 없다는 것이다.
미움과 오해, 증오의 대상이 없으면서도 '문'을 발견하기도 하고 '눈이 멀기도'하며 '거대한 충돌'을 목도하며 나와 주위를 환기한다.
짧지만 강렬한 감각을 주는 작품집이었다. 세편의 작품들이 서로 다른 격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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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썸머 에디션)
이디스 워튼 지음, 민지현 옮김 / 머묾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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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만 기억될 것같은 26년 여름, 이디슨워튼의<여름>을 읽어 눈부심으로 기억할 것 같다. 표지의 무지개홀로그램효과가 일렁이듯 채리티의 여름이 일렁인다. 그녀가 느낀 눈부심을 우리도 간직하고 있으리라. 이디슨 워튼의 몇 작품을 읽어봤지만 다른 어떤 작품보다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여름 오후" 습한 열기가 머무는 시간을 계산없이 감상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음을 깨닫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헨리제임스에게 회자되듯 '여름 오후 - 여름 오후 Summer aternoon - Summer aternoon'가 눈부시게 남는 것은 그 시간을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 가운데에서 그 눈부심을 끌어낸 작가의 마음이 일렁인다.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에 이유도 원인도 찾을 수 없듯 그런 여름, 그런 열기가 가득하다. 당신의 여름을 기억을 꺼내볼 책이다. 없는 건 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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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뾰족한 순간들 - 그때 우리가 선택한 태도에 관하여
김예원 외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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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명의 작가들을 모아 묶은 기획의 말에서 뉴스로만 접하는 일상속의 '뾰족함'을 마주했을때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지'워 왔는지 '침묵'해왔는지 회피하거나 불분명한척하지 않았는지, 이 책이 던지는 물음자체가 날 뾰족하게 자극한다.

막상 열어본 책은 자간과 행간 여백의 홀랑함에도 묵직함을 준다. 논픽션이기 때문일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은 확실한 온도를 남긴다.

나의 뾰족함도 상당한데, 이걸 나는 민감이라든가 감수성이라는 말로도 표현한다. 간혹 가는 시립도서관이 점자도서특화된 곳인데 정작 점자도서가 꽂힌 서사안내판은 없다는 것 같은 아주 사소하지만 실소와 함께 찾아드는 그걸 발견한 내가 뾰족하게 느껴질때 나는 사회적으로 뭉실해져야하는지 누군가에 뾰족함을 공유해야할지 상대는 나를 예민하다고 하지 않을지 나의 태도를 누군가에게 평가받고 저울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나의 태도는 살아있는 태도는 아닌것 같다. 뾰족하고 독이 있는데 살아있지않고 맛도 없는 상태.

책에 줄을 그만 긋기로 했는데, 긋게 만드는 책이다. 줄그은 부분을 선별하여 첨부할까했다가 그만둔다. 작가들이 발견한 뾰족한 순간들의 따가움을 직접 느껴볼 기회를 뺏지 않겠다.

추 : 삶의 태도에 대한 즉문즉답카드가 있다. 독서모임을 한다면 유의미할 것 같다. 여기에 추가질문을 끼워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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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반도체 라이징 - 중국 첨단 지능화의 허와 실, 그리고 한국의 대응 전략
권석준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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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주식이 상한을 쳐대다가 중국반도체의 성장뉴스에 급격한 하락을 맞이했을때 이 책을 만났다. 미국의 제재에 허덕이는듯 했던 중국의 성장에 한국의 주식시장이 휘청였고 미국발 암울국면뉴스는 여기에 무게를 더했다. 나의 미래에 AI는 내 말벗정도로 위치하지 않을까 싶을만큼 소비자 중에서도 변두리에 위치해 있는 내게도 중국의 성장은 심리적 파장이 있었다.
권석준 교수는 몇년전 <반도체삼국지>이후 이 책에 대한 기획을 생각했다고 한다. 반도체와 AI는 오전과 오후가 다를만큼 새로운 뉴스와 발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니 학자로서 저자 또한 다각적인 시작으로 숨쉬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이 책은 겉으로는 열려 있는 듯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닫혀 있는 중국의 독특한 반도체 생태계, 이를 막아서는 미국의 강력한 대중국 제재,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무섭게 세를 키우는 대만과 일본의 전략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그리고 그 복잡한 셈법 사이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기술적·정치적 현주소와 생존 전략을 명확히 제시한다.
​오늘의 선두가 내일의 낙오자가 될 수 있는 이 무자비한 시장에서 '과연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할까?'라는 깊은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저자는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바로 대체 불가능한 초격차 기술(HBM, 차세대 패키징, 초미세 공정)을 확실히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CHIP 4 등)과의 불가피한 연대를 강화해야만 비로소 한국 반도체의 생존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특히 기후에너지와 안정적 전력공급, 지경학적 요소까지 한국은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를 정면으로 맞서는 중이라는데 공감했다. 후주와 용어해설 등 한번 더 개념을 잡아주는 설명이 비문학을 이해하는데 안정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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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돈이 들어 - 사랑을 해킹당한 시대의 잔혹동화 미스터리 나비클럽 소설선
박하익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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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안 당할 자신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다섯 작가의 다섯 단편을 읽고나서 여러 생각이 든다.
난 여러 방면에서 인간에게는 낭만이란게 충족되어야한다고 생각해왔다. 광고도 스포츠도 매너리즘에 빠진 관계성에도 말이다.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누가 얼마나 충족시킬수 있는가에 따라 지갑도 열리고 마음도 열린다고 생각해 왔다.
이 책은 앤솔로지로 사랑에 뒤따라오는 돈이 어떻게 소용되는가를 버무려 놓는다. 한동안 국내외를 들썩였던 보이스피싱조직단에 대한 현실적 작용이 더해져 개인이 꿈꾸는 사랑의 향방이 독자의 기대를 후려치는 즐거움이 있다.
단편이라서 부담없는 분량이었는데도 책을 잡는 순간 놓을수 없었다
서로 향기가 다름에도 다섯작품 중에 정말 마음에 쏙든 작품이 있었다. 가로로 살짝 넓고 두껍지않은 종이질은 소설집의 가독성에 시너지가 되었다. 나비클럽 책 잘만든다싶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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