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 ANGST
김인숙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자에게 출판사가 주는 어느 정도의 신뢰가 있다는 것은 약간의 무게와 책임도 뒤따르는게 아닐까. 구력 있는 작가임에도 늦깍이로 독서에 입문한 내게는 3년 전 5년 전 알게 된 작가와 같았다. 다시 말하자면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첫 번째 이유는 출판사였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서사의 폭이 좁으면서도 길고 구불거렸다. 읽으면서 비로소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근래 읽기 시작한 작가군과는 다른 분위기의 흐름과 주제에 호기심이 생겼다.
가족력에 대한 서사는 어느 부분에서는 은폐되고 원치않게 확장되기도 한다. 모씨가족의 서사는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였을까? 세대를 걸친 여자들이 끌어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할머니의 수레에 담겨 끌려온 것들. 집안을 채운 것들의 무게와 시취를 가릴만큼 더 지독한 은폐의 냄새가 남긴 것들마저 숲처럼 자연스럽다.
우리에게는 모호하지만 잊혀진 것마저 자연스러운 전전세대의 이야기들이 현세대의 분위기에 녹아들어 더 신비로웠을까. 자작나무의 “자작자작”은 삶의 의미, 살아가는 소리를 표현하는 것이었던가 싶었다. 주요한 사건의 발생지는 다른 곳인데도 제목의 자리를 “자작나무”에게 준 것은 지나온 세대의 일보다 살아갈 세대의 일에 초첨을 맞춘 작가의 의도이지 않을까.
“자작자작” 고즈넉한 낮은 음으로 마무리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