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
찰스 킹 지음, 고광열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4년 출판된 책이 한국에서는 2026년에 이르러서여 출판되었다. 늦었다고 하기엔 이 책에 담긴 2700년의 흑해 역사를 생각하자면 미미하다. 이제 한국에 상륙했으니 이후의 독자들은 흑해를 읽을 수 있다.

황금양털을 찾으러 모험을 떠날때의 바다가 흑해였던 것 같다. 메데이아가 불쌍했던 기억, 영웅이라는 이아손이 왜 영웅인지 의문이 남은.

저자의 시각과 시점이 무엇일까가 가장 먼저 궁금했다. 낯선 이름으로 불려지는 "흑해"의 다른 이름들을 목차에서 확인하고보니 그 시간적 배경의 역사안에서 의미를 찾아가도록 네비게이션을 켠듯했다.
흑해를 둘러싼 시기마다의 지도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왜 완전한 시간흐름으로서의 나열이 아니었을까, 불편함을 느끼려다 의도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했다.
지금의 독자에게 인식된 지금의 흑해를 상정한것이 먼저였던것 같다. 그래야 2700년 역사 속으로 독자를 끌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어둡고 침울했다가도 환대하는 바다, "냉전의 이분법"에 가려진 현대의 흑해를 오래전 잊혀진 "풍부한 지역정체성"으로의 회복, "장벽보다는 다리역할을 더 자주"해온 "젊은 이름"으로의 흑해를 만날 수 있다. 어쩌면 흑해를 구성하는 해류와 심해을 다 담아내기에 이 책은 부족함이 있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시선을 환기하기에는 충분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스시대 모험을 떠나기 위한 동쪽 끝, 이아손의 아르고호가 흑해 곳곳에 현재로 남아있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 꿈 몸 어떤시집 1
김선오 지음 / 북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르한파묵의 먼산의 기억을 보다 이 시집의 한부분과 닮은 부분을 발견했다. 수많은 장단의 괄호들의 나열. 빈 괄호 안에서 침묵 중인 단어가 주는 공간을, 방울방울 수직으로 흐르다가 수평의 강물 혹은 바다가 되는 어느때는 수직으로 서기도 하는.
시를 읽을때 불완결함을 좋아하는 나는 시들이 남기는 잔상을 오래 들여다보는걸 좋아한다.
시는 '나'의 이야기가 깊어지고 고이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김선오라는 미지인의 시선을 따라가본다. 시인 김선오는 꿈과 몸을 자기가 할수있는 말로 괄호들을 채운다. 개인서사에 민속학, 인류학, 신화를 더하고 젠더의 속박을 던지고 풀어 詩로 흐르도록 둔다. 시집이라고만 묶이기는 아까운 변주에 즐겁고 설레였음을 고백한다. 젠더를 향한 여정이 강렬한 소비로 휘발되는게 아닌가 싶은 요즘,
시인의 물아, 그의 세계에 들어서거든 휘감겨 오는 새로운 질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이분법적 성으로서 늙어가는 내게 참 빛나는 이야기들이다. 김선오의 시집은 햇살을 품고 흐르는 강물 같았다. 흐르는 강물에 햇살이 빛나는 면면을 누구도 쥐어줄수 없듯 흐르는 강물앞에 앉아 그저 윤슬을 보듯, 그렇게 눈부시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폴리4부작”중 첫 권이란 것을 책을 덮으면서 알았다. 처음 부분에 나이든 레나가 나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어린시절의 이야기에 이 책을 채울 시간의 흐름이 상당한 양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폴리 1권은 두려움 없이 총명한 10대의 두 친구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밀고 당기며 성장하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푹 담겨버린 몇일이었다. 이 글을 쓰는 중 “나폴리2부작” 중 2권인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까지 읽었다. 이 글을 접한 누구라도 그 다음을 찾게 될 것이다. 눈부시게 반짝이지만 무엇으로 인한 것인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지 못한채 눈부신 친구를 보며 성장하는 다른 한 친구, 말미에 갈수록 릴라만이 눈부신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이글의 화자인 레나역시 눈부시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십대를 기억할 친구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나의 반짝임 혹은 너의 반짝임, 지금도 내 기억에서 빛나는 너희들의 모습을 꺼내볼 수 있었다. 너의 눈부심을 기억하는 내가 한번더 꺼내 닦아 보았다. 릴라와 레나의 이야기를 더 읽어볼 생각이다. 오랜 친구들과 만나지 못한지 역시 오래되었다. 나의 눈부시거나 부끄럽기도했던 무모함을 공유하는 친구들이 찾아오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작나무 숲 ANGST
김인숙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자에게 출판사가 주는 어느 정도의 신뢰가 있다는 것은 약간의 무게와 책임도 뒤따르는게 아닐까. 구력 있는 작가임에도 늦깍이로 독서에 입문한 내게는 3년 전 5년 전 알게 된 작가와 같았다. 다시 말하자면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첫 번째 이유는 출판사였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서사의 폭이 좁으면서도 길고 구불거렸다. 읽으면서 비로소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근래 읽기 시작한 작가군과는 다른 분위기의 흐름과 주제에 호기심이 생겼다.
가족력에 대한 서사는 어느 부분에서는 은폐되고 원치않게 확장되기도 한다. 모씨가족의 서사는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였을까? 세대를 걸친 여자들이 끌어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할머니의 수레에 담겨 끌려온 것들. 집안을 채운 것들의 무게와 시취를 가릴만큼 더 지독한 은폐의 냄새가 남긴 것들마저 숲처럼 자연스럽다.
우리에게는 모호하지만 잊혀진 것마저 자연스러운 전전세대의 이야기들이 현세대의 분위기에 녹아들어 더 신비로웠을까. 자작나무의 “자작자작”은 삶의 의미, 살아가는 소리를 표현하는 것이었던가 싶었다. 주요한 사건의 발생지는 다른 곳인데도 제목의 자리를 “자작나무”에게 준 것은 지나온 세대의 일보다 살아갈 세대의 일에 초첨을 맞춘 작가의 의도이지 않을까.
“자작자작” 고즈넉한 낮은 음으로 마무리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식기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받아봤을 때!
두 눈에 들어차는 세글자의 존재감이란, “생식기” 우선 가지고 있던 북커버로 표지와 책등을 덮는 걸로 시작했다. 그리고 첫장을 읽기 전에 여러 생각이 들락날락거렸다. 나는 이 시간을 좋아한다.
과연 “생식기”여야만 했나.
그렇게 제목이 커야했나.(주장할만 했구나...)
뭐 이런 류의 생각들이다.
이 책의 매력은 첫 장보다 3~5장이 지난 후에 드러난다. 화자의 미스테리.
서평을 쓰기로 한 책이라 방향성을 가져보려하니 이 책 화자 밝혀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은 후 커버를 벗겨보니(生殖記라는 것도 알게 됐다. 읽으면서 생각한 부분이기도 했다.)
책날개에 화자로서의 “나”를 스포일러하지 말라는 홍보문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럴만하다.
다만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는 또 공유할만한 꺼리가 무엇이 있을까 싶기도했지만 나 역시 서평에 드러내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일본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이 쓰는 분위기 그들이 초첨맞추는 무엇이 내게는 영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서 우려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 젊은 편인 아사이 료라는 작가의 글은 재미있었다.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재미있었다. 정말 웃기는 책이다. 읽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생식기
#아사이료
#리드비
#일파만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