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한국사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시험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암기만을 하다 보니
성인이 된 현재는 암기하고 있던 한국사 지식들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
한국사적 지식을 쌓고 좀 더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에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을 읽게 되었다.
조선은 이성계가 고려를 멸망시키고 유교적 민본주의를 바탕으로 건국했고
근세 사회를 열었던 나라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부터 1910년 순종을
마지막으로 27명의 왕이 승계하면서 519년간 조선은 존속 되었다.
조선왕조실록은 27명의 조선왕에 대해 쓰여진 책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기준 2077권의 책으로 이루어진 기록물이다.
한 책의 두께가 1.7cm인데, 이것을 쌓아 올리면 무려 아파트 12층 높이가 되는 양이다.
전부 다 읽으려고 하면 하루 100쪽씩 읽어도 4년 3개월이란 긴 시간이 흐른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왕이 생존해 있을 때는
만들지 않고 승하하고 난 뒤에 편찬이 시작된다.
조선시대 역사기록을 관리하는 관청을 춘추관이라고 불렀다.
임금이 승하하면 춘추관에서는 실록편찬을 위한 임시 관청인 실록청을 만들고
이곳에서 사초, 승정원일기, 시정기, 상소문, 개인 문집 같은 여러 자료를 모았다.
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 왕명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에서
매일 취급한 문서와 왕명의 전달 등을 기록한 일기다.
사초는 사관이 임금님이 말하고 행동한 걸 속기한 것을 다시 정리한 기록이다.
시정기는 정부 각 기관에서 보고한 문서 등을 정리한 것이다.
이외에도 일반 선비부터 재상까지 왕에게 간언했던 상소문도 포함된다.
그런 다음 실록청에서는 역대 선왕들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모아 함께 의논하여
뺄 것은 빼고 더 넣을 것은 넣어 종합편집해서 만드는 것이 조선왕조실록이다.
이렇게 방대한 양의 조선왕조실록을 설민석쌤은 각 왕의 특징은 무엇인지,
당대 중요한 사건은 무엇이었는지를 쌤의 시선으로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