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말의 가시 바일라 26
김영주 지음 / 서유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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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말은 서로의 가시를 붙잡고 깍지를 껴.

그렇게 하나둘 모여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지.

보석처럼 빛나는 무늬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세상이 살 만해 보이더라.

 


돌말의 가시는 소외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으로부터, 친구들로부터.

 

아이들은 담담한 척 세상을 살아가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간절히 바란다.

닻을 내리고 더는 떠도는 배처럼 살지 않기.

 

이야기는 세미의 짝꿍, 민주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세미는 민주의 흔적을 따라간다. 민주와 특별히 가까웠던 것도 아니고, 죄책감 때문도 아니다. 자신은 끝내 하지 못했던 일을 어떻게 단번에 성공했는지 알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세미의 여정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그의 곁에는 다행스럽게도, 좋은 어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들여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세상이 존재한다는 걸알려줄 수 있는 어른 말이다.

 

나는 세미가 민주와 같은 선택을 하기 전에 그들을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지금 어딘가에도 그러지 못한 아이들이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예민하고 부서지기 쉬운 마음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부단히 벽을 쌓고 가시를 세우는 마음들. 아직 정제되지 않은 마음들은 그렇게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한 채 부유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돌말의 가시는 말한다.

서로의 가시를 붙잡고 깍지를 끼라고. 서로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손을 맞잡을 때, 우리는 비로소 흔들리는 마음에 닻을 내릴 수 있다고.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따뜻하게 다룬 글이다. 어른들이 읽었으면 싶은 청소년 소설이 있고, 아이들이 읽었으면 싶은 청소년 소설이 있는데, 이 글은 아이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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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스즈키 고지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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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인가?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이 책의 막바지에 달할수록 수도 없이 든 생각이다.

 

어떤 식으로든 창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특정 소재로 글을 쓰려면 얼마나 많은 자료 조사가 필요한지, 그것의 앞뒤가 맞게끔 끌고 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검증을 해야 하는지. 그러니 저자가 이 분야 학자가 아닌 이상, 어지간히 공을 들여 썼다는 뜻이다.

 

유비쿼터스. 사전적으로는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이다. 주로 정보통신 분야에서 쓰이던 이 단어가 식물과 연결되면 어떨까? 식물은 말 그대로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 식물의 존재가 우리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진다면?

 

별로 무섭지 않다고? 식물이 뭘 할 수 있겠냐고?

그런 생각이 든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치밀하게 구성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자의 주장에 홀리고 말 테니.

 

이 책이 단순한 공포소설에 그쳤다면 그저 흥미롭게 후루룩 읽고 끝났을 것이다. 그런데 유비쿼터스는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언어는 어떻게 발생했는가. 그로 인하여 인류의 문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언어와 기록이 갖는 의미부터 우주의 섭리까지. 이야기는 점차 심화되고 확장된다.

 

말로 정의를 내리자니 다소 현학적으로 들리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가만히 소설에 녹아들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긴장하며 읽게 된다. 그 과정이 너무 자연스러워 살짝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공포/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스즈키 고지작가님을 알게 해준 고마운 소설이 될 것 같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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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담
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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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담. ‘흉할 흉()’자에 말씀 담()’자를 쓴다. 흉한 이야기 또는 해치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자에는 해치다라는 뜻도 있다.)

 

해치는 이야기라니. 이야기가 어떻게 사람을 해친다는 것일까?

 

흉담은 차교수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며 시작된다. 교수는 온몸이 할퀸 자국으로 가득한 채 피로 범벅이 되어 발견된다. 교수의 딸인 차미조는 현장에서 삿된 기운을 느끼고 작가 전건우에게 접촉한다. 그가 영적인 분야에 일가견이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두 사람은 그렇게 차교수의 죽음을 파헤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흉담에 얽힌 진상들이 하나둘 밝혀진다. 그 과정에서 비극, 원한, 저주. 소위 오컬트적인 요소들이 촘촘히 짜여 긴장감을 자아낸다.

 

전건우 작가님의 글은 처음 접해보는데 굉장히 똑똑하게 글을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그 때문에 책의 도입부에서 제시하는 <경고>부터 괜히 찜찜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찜찜함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차 두려움으로 바뀐다.

 

에이 설마, 진짜는 아니겠지.’ 하면서도 내내 불길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나는 밝은 대낮에 밖에서 읽어서 괜찮았지만, 늦은 밤 혼자 집에서 읽었다면 수도 없이 뒤를 돌아봤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뒤를 돌아보는 것마저 무서웠을지도.

 

오랜만에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재밌는 책이었다. 전건우 작가의 다른 작품도 곧 도전해봐야겠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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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엄마
이현주.양희영.김태은 지음 / 마음세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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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떠나보내고 나서야 엄마에 대해 생각한다.

엄마를 원망했던 순간들, 미워했던 순간들,

그 너절했던 감정들은 옅어지고 그리움만 남는다.

딱 한 번만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게 된다.

 

이 책은 세 사람의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집이다.

이들은 엄마가 된 자신을 마주한 뒤에야 비로소 엄마의 삶을 반추한다.

엄마의 희생이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었음을,

엄마도 자기만의 인생을 가진 사람임을 아프게 깨닫는다.

 

그 폭풍 같은 시간을 지나며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엄마가 된다는 건 단번에 완성되는 상태가 아니라, 매일 조금씩 그 빛깔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아주 길고 정성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그러나 이 이야기들 속에서도 엄마는 저 뒤편에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의 엄마로서 존재한다.

 

나는 그들의 삶이 궁금하다.

이제는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된, 나의 엄마의 삶.

누구누구의 엄마가 아닌 ‘000’의 삶.

 

조금만 더 일찍 궁금해했을 걸 그랬지.

그랬다면 고마워요, 엄마.’라는 말 한마디가 이렇게 사무치지 않았을 텐데.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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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평생 연금을 설계할 마지막 타이밍
최윤영(황금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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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제 쪽과 관련해서는 심각한 문외한이다. 물려받은 ETF가 극소량 있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감이 없다. 따라서 이런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면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ETF의 전반적인 특징에 대해 소개한다. 각 ETF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성장했는지 보면 그 펀드의 성격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의 자본금, 투자성향에 따라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가늠해볼 수도 있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이해한 몇 가지 원칙은 아래와 같다.


배당금과 생활비용은 분리할 것.

배당으로 얻은 수익은 재투자할 것.

수익률은 최소 5년은 지켜볼 것.

안정적인 모델과 (공격적인) 고수익 모델을 적절히 활용할 것.


나 같은 초보가 이 책 한 권으로 투자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개념을 깨치고 어떻게 틀을 잡아갈 것인지 윤곽을 그려볼 수는 있을 것 같다. 다만, ‘35세에 종잣돈 1억을 어떻게 불릴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초기 자본이 준비된 사람에게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 본 리뷰는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은 뒤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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