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책에 대한 소감을 쓰도록 하자. 약간 떨리지만 그가 좋아하는 문어체만의 특별한 힘을 담아. 처음 몇 장을 넘겼을 땐 당신이 말한 것처럼 1차 난관을 극복하지 못할까 살짝 걱정스러웠어요. 그 난관을 극복하자 마음은 조금 가벼워졌지만 동시에 부담감도 사라져 내가 30대였다면 이런 글들이 나를 흔들었을텐데..라고 가볍게 아쉬워했습니다. 그리고 짐짓 여유있는 척하며 40대의 나는 신형철 보단 황현산의 깊이와 시선에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잘난 척을 했습니다. 그러나 중반부가 넘어갈수록 책장을 넘기는 손가락은 떨리고 마음은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어요. 조바심은 아마 좋은 글을 대했을 때의 나만의 심리 상태인가 봅니다. 이렇게 나를 흔들고 가는 문장들을 잡고 싶은 나만의 안절부절. 자, 이제 당신이라는 책을 덮었습니다. 당신은 진정성이란 단어가 넌더리 난다고 했지만 나는 내가 당신을 잡고 싶은 이유를 이 단어만큼 잘 표현할 수 없어 이 평범한 단어로 고백하고자 합니다. 그대의 진정성이 문장을 넘어 언어를 넘어 한 세계를 넘어 내게로 왔습니다. 이제 나는 시작하려합니다. 슬픔에 대한 공부를.
이 시리즈가 다 그렇겠지만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았던 예술가들의 진면목을 알게 해준다. 모차르트는 해맑은 철부지 천재가 아니고 아버지 레오폴트에 의해 만들어진 천재였으며 노력가였고 그에게도 삶은 고달펐으며 평생 생계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했다. 천재도 실업의 고배를 마셨으며 가족간의 갈등으로 괴로워해야 했다. 한때 그의 음악은 한없이 밝다고만 느꼈는데 이제는 그 밝음 속에 숨어 있는 다채로운 삶의 무게들이 느껴진다. 모차르트 추모 콘서트에서 당시 25세의 베토벤은 모차르트의 협주곡 20번(K. 466)을 연주했다고 한다. 20번을 연주하는 베토벤이라...상상만으로도 황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