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의 일기를 읽고 있으면 60~70년대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이 불쌍한 생각이 든다. 이토록 군대식 억압과 부패가 만연한 사회에서 용케도 버텨냈구나..우리 부모 세대가 이런 환경에서 교육 받으며 이정도 인간이 된 것이 경이로울 정도다..거짓과 부정, 비도덕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올바른 교육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오덕의 일상이 때론 눈물겹고 때론 답답하다..가끔씩 전해지는 잔잔한 감동은 서비스..
목수정의 글은 언제나 그렇듯 읽는 이에게 에너지를 준다. 내용에 있어서도 힘이 넘치지만 문체나 방식에서도 건강한 아름다움이 넘실댄다.. 전혀 안 그럴 것같은 여자가 지치지도 않고 좌파적인 삶을 추구하며 상식과 금기에 도전하고 이번에도 그런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그녀가 만난 모든 생활좌파들에 관심이 가지만 -한국 같은 토양에선 도저히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획기적인 인물-양심적 병역거부로 난민을 택한 이예다와 국정원이 자신을 투사로 만든다는 브누아 켄더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호감이 갔다..인터뷰한 모든 사람에게 좌파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지만 다음과 같이 좌파를 정의한 자크 제르베르의 말이 가장 인상적이다.˝좌파란 시간을 디디게 흘러가게 하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움직임을 거부하는 것과 다르다. 우파는 모든 삶을 속도에 대한 강박 속에 날려버린다. 좌파는 시간을 음미하고 이른바 개발과 발전이라는 강박으로부터 삶을 되찾아오는 싸움을 한다. 또한 좌파는 끊임없이 세상의 구조,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수에 맞서 소수를 대변하며 지속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삶의 조건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자신을 일깨우고 탐구하는 사람들이다.˝ (78~7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