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읽었을 때는 개츠비가 그리고 이 책이 왜 위대한지 몰랐다. 두 번째 읽었을 때 개츠비의 어리석은 집착과 사랑이 모든 부정과 쓰레기 같은 인물들 속에서 오히려 숭고하게 빛나서 씁쓸했다. 세 번째에 가서야 피츠제럴드가 보였다. 상징과 은유에 쌓인 아름다운 문체와 형식미가... 세 번을 읽어야 피츠제럴드의 위대함이 납득이 되다니...어쨌든 이제 나도 와타나베 선배의 친구가 될 조건을 갖춘 셈인가...
이 책을 읽다보면 때로는 울고 있는 어린아이가 보여 토닥토닥 안아주고 싶다가도 어떤 때는 마흔이 넘은 나보다 깊은 사유를 하는 20대 중반의 작가에게 놀라기도 한다.그녀의 화려한 이력 보다 하버드 로스쿨에서도 1년에 150권의 책을 읽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질투심을 느낀다. 그토록 화려한 이력으로 쉼 없이 달려 왔으면서도 넘치는 사랑과 인류애, 사회적 현상을 정확히 읽는 통찰력을 지녔다는 건 분명 책으로 단련된 균형감각과 특별한 은총이 아닐 수 없다. 그녀의 재능이 어디서든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밝게 비출 것을 확신한다. 그리고 작가와 나의 책 취향이 묘하게 겹친다는 점도 반가웠다. 우리는 다른 공간에서 오랫동안 같은 책을 읽어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