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노무현`이라는 소재로 22사람이 쓴 글이 실려 있지만 노무현과 아무 관계도 없는 개인적 넋두리의 글이 절반을 차지한다.. 이런 글들은 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책의 두께를 딱 절반으로 만들고 싶다.
그 나머지 절반 중 인상적인 글은 노무현의 청와대 전속 이발사와 요리사의 글이다. 가장 인간적인 모습의 노무현이 회고되고 있는데 아마도 이들 곁에서만 대통령 노무현이 가장 편안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정치적 이해 관계를 떠나서 그가 가장 편하게 마주할 수 있는 일반인 혹은 서민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들면 재임 5년간 그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변호인`의 개봉 무렵에 쓰여졌는지 노동과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인권 변호사 부산의 `노변`을 그리워하는 글이 많다. 농부 같은 소탈한 비주얼에 강한 부산 억양으로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요?`를 외치는 노변의 그 당시가 뭣 모르는 나도 그립다. 노무현을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노무현 정부가 저지른 그 많은 문제와 한계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하면 어딘가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건 그가 시대의 아픔을 대변하기 때문이며 노무현 사후 이명박과 박근혜, 두 정부가 이어오고 있는 민주주의의 후퇴와 파시즘적 행태 때문일 것이다. 노무현적 가치와 그가 추구했던 상식과 평등이 이어졌더라면 오늘의 사회가 이렇듯 절망적이지는 않았을텐데.. 그래서 상대적으로 노무현이 더 그리워지는 것 같다. 유시민의 누나 유시춘은 인디언 시를 인용해 그리움을 전한다.
˝바람이 불면 당신이 오신줄 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