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잡고 여행하듯 가보고 싶은 도서관이 몇군데 있다. 김영사에서 나왔는데도 은근 사진 퀄리티가 안좋은 페이지가 있다. 글쓴이의 반복적인 도서관 예찬도 좀 지겨운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쌓여 있는 공간을 본다는 것은 늘 감동적이다.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여기서 찾아진다.
재미있고 좋은 책이다. 화사를 경영하는 사람이나 빵 또는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이 꼭 보면 좋겠지만 매일 매일 의미없는 노동과 소비에 혹사당하는 우리 같은 사람이 봐도 좋다. 나처럼 친환경 먹을거리와 시골생활에 대한 로망을 가진 사람에게는 더더욱 좋다.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좋은 것을 만들고 신념에 따라 사는 삶은 소박하지만 아름답다.
읽는 동안 책장이 줄어드는게 아쉬울만큼 재밌고 즐거웠다..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책방주인이 되고픈 로망이 있을 것이다. 혼자서 몰래 책방이름을 지어보고 했던 예전의 기억도 떠오르고 지리산 같은 산골에서 작은 책방 하나 차려놓고 미숫가루나 식혜를 파는 꿈도 꿔보고..잠시나마 이런 행복한 꿈을 꾸게해준 책이었다.
가족사 소설이고 별로 신선할 것도 없는 형제간의 이야기지만 줌파 라히리이기 때문에 이 긴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한 가지 수확은 인도의 근현대사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것..어느 사회나 민주화의 길은 험난하고 민중이 평화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은 고달프다. 70대 노인이 물세례 맞고 의식불명인 채 병원에 누워있는 우리의 현실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