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 -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클래식 이야기
손열음 (Yeoleum Son)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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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손열음 하면 나쁘지 않다, 정도였다면 이 책을 읽고는 팬이라고 말하고 싶다. 보통의 음악칼럼니스트의 글은 뭔가 실체가 없이 허공에다 외치는 울림 같다면 실제로 연주하는 이가 연주자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슈베르트, 모차르트, 베토벤의 이야기는 더 생생하고 흥미롭다. 앙코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국 관객들의 반응이나 콩쿠르의 분위기, 음악가들의 숙명인 연주여행, 악기에 대한 이야기 등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음악가들의 삶이 친구에게 듣듯 소소하면서도 감칠맛나게 전해진다.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와 피아노만 했다는 말이 증명하듯 그녀의 필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다. 그녀의 다음 책이 절실히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 책을 읽으며 몇몇 곡들은 유투브를 통해 찾아 들으며 읽었다. 그녀가 권해주는 곡들은 역시나 좋았다.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다른 누구보다도 절실히 느끼며 연주하는 음악가들이 부러우면서도 음악에 ˝선택˝ 당하여 평생 예술가의 고된 길을 ˝숙명˝인양 걸어가는 구도자와 같은 그들의 삶에 경의와 감탄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순수 국내파가 이룬 쾌거, 대한민국 피아니스트 손열음, 그녀에게 따듯한 응원과 오랜기간 함께 갈 애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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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생애 에버그린북스 10
로맹 롤랑 지음, 이휘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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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그의 불행이 인류를 구원하였다. 운명과 맞서 싸운 고독한 음악가의 승리는 우리들을 위한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음악의 참뜻을 해득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짊어진 비참한 것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라는 베토벤 그 자신의 말에 무한한 신뢰와 감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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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 2017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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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황정은이 그리는 세운상가 풍경이 좋다. <백의 그림자>에 나오는 그 세운상가의 다른 동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 이번 이야기는 역시나 마지막 장에서 아쉬워 다시 첫페이지로 도돌이표를 하게 만든다. 드라마 주인공들을 대하듯 내일 또 보고 싶게, 궁금하게 만드는 그런 재주가 있다, 황정은은. d와 여소녀가 스피커 위에 배달된 짜장면을 놓고 먹는 모습을, 퇴근한 d가 여소녀의 상가로 와서 자신의 오디오 세트로 dd가 남긴 음반을 듣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다. 그래서 <백의 그림자>의 은교와 무재가 그리워지면 소가 되새김질하듯 반복해 책을 펼치는 것처럼 <웃는 남자> 또한 내 인생에서 몇번은 다시 읽을 것 같다.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걸친듯 너무 자연스러운 묘사와 캐릭터 창조는 가히 황정은의 황정은에 의한 황정은을 위한 소설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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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 1
윤성근 지음 / 이매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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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궁금했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는 곳이.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궁금해하기만 했지 찾아갈 생각은 못했다. 정작 아주 가까운 데 있었는데도.
이상북의 책방지기 윤성근 씨는 생각보다 섬세하고 열정적이며 선하고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그 선하고 책을 사랑하는 열정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그가 생각하는 책방이란 저녁에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는 사람들이 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다.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선한 가치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소박한 책방에서 피어나는 연기가 구수한 밥냄새가 되어 사람들을 배부르게 만들고 배고픈 이에게 뜨근한 밥을 퍼주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자신부터 실천하고 있다. 이 따듯하고 선한 마음을 가진 이가 있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 나는 조만간 들를 예정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 오고 싶었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윤성근 씨가 읽은 책만 판다는 정성 가득한 그 책들을 오래오래 구경하고 또 마음에 담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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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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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박준 만큼... 젊은 남자 시인의 감수성 만큼 좋다. 시를 읽는듯 혹은 산문을 읽는듯 조금은 느슨한 마음으로.. 오래전의 윤대녕도 떠올리며 내가 알던 어떤 세계도 떠올리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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