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 읽었는데 소장하고 싶은 책. 특히 사진이 아름답다. 이런 방식의 삶, 예컨대 ˝깊은 심심함˝이 창의력의 원동력이 되는 그런 삶을, 누구나 동경하지만 결코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은 그런 삶이 그리울 때 펴보면 좋을 것 같다. 파란 시간, 자기만의 시간표, 두려움과 즐거움 사이의 균형, 세상이 강요하는 리듬을 거부할 힘 등 보석 같은 표현들이 많다.
연휴 기간 풍월당에서 데리고 온 시디. 추천 글이 기가 막혀 지나칠 수 없었는데 이 가을에 딱 어울리는 시린 선율이 일품이다. 특히 22번 1악장은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넘어선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낸다. 청음이 아니라 특정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지는 공간을 목도하는 느낌이랄까. 겨울로 넘어가는 숲의 휘청거림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