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세기의 여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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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1년 전 신경쇠악과 세기말적 우울에 괴로워하면서도 새로운 예술이 꽃피울 준비를 하는 유럽, 특히 빈, 베를린, 파리를 중심으로 대략 300명의 각 분야에서 자취를 남긴 주요 인물들이 등장한다. 로버트 알트만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씨줄과 날줄이 얽히듯 정치 문학 예술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서로 얽혀 현란한 지적 유희를 선사한다.
그 많은 사람들의 에피소드 중 유독 카프카의 이야기가 가슴 시리다. 선천적인 병적 우울함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음에도 결혼이라는 사회 제도 속에서 일반인의 삶을 꿈꾸며 두려워하며 결국 사랑을 놓치는. 흡사 저 자신의 소설 변신의 그레고리 잠자를 보는 듯하다. 이리저리 몸부림치지만 결국 이 세계에 속할 수 없는 벌레 같은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카프카. 다음 생에서는 다른 별에서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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