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세월호 생존학생과 희생자 형제자매의 이야기다. 슬픔에 강도가 있겠냐만 상대적으로 부모들에 비해 유가족에 비해 그 슬픔이나 고통이 가볍게 치부되었을 학생들의 이야기를 구술을 통해 생생히 듣는다. 관점의 차이는 이토록 많은 오해를 낳는구나. 그들도 똑같이 아팠구나. 단원고 출신이란 또는 유가족이란 낙인에 찍혀 그토록 힘들게 웅크렸구나..10대들은 슬픔에 반응할 줄도 대처할 줄도 모른다. 아픈데도 없는데 몸에서 나는 피를 보고 내가 아픈가? 하는 격이다. 안에서 곪고 있어 더 위험하다.그러면서도 나만 살아왔다는 데에 따른 미안함, 아무 어른도 안하는 생각, 내가 더 구할 수 있었는데...하는 죄책감, 친구몫까지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책임감...이렇게 큰 굴레를 씌워놓고 이 나라는 썩어 문드러지고 있었구나..별이 된 아이들과 이제는 부모님을 대신해 자신들이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는 아이들이 있어 우리는 지난 탄핵정국을 헤쳐나올 수 있었다. 이제는 이 사회가 타인의 고통에 좀 더 세심하게 대처할 줄 아는 성숙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슬픔은 더이상 조롱받아선 안된다. 우리에겐 쓰러진 자에게 돌을 던질 권한이 없다. 세월호의 고통은 봄이라는 계절의 느낌을 다시 쓰는 계기가 되었다. 그날 이후 봄꽃이 더이상 설레지 않으니까...부활절이 되어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는 봄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계절이 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