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의 동화는 때로 섬뜩하다..피식 웃음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로 서늘한 바람이 가슴 밑바닥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다. 아이들이 보는 동화라고 하기엔 너무 철학적이다. 한번 곱씹어 생각하면 냉소적이고 두번 더 생각하면 감동적이다. 특히 이 책은 흑백의 교차편집, 상류층과 하류층의 이분법적 생활방식, 외로움과 위안의 양가적 감정 등을 교묘하게 뒤섞으면서 결국 ‘나와 너‘를 넘어 ‘우리‘가 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앤서니 브라운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그의 작가적 신념과 철학이 담겨있다. 이 책의 맨 앞장에는 ˝ For all the underdogs˝라고 씌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