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자 기다렸다는듯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읽는 동안 유골함으로 남은, 아직도 내 곁에서 슬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집 고양이가 생각났다. 헝가리 작가라서 그런지 크리스토프 아고타와 <사랑의 역사>의 니콜 크라우스를 버무린 듯한 느낌이었다. 성찬을 즐긴듯 만족스런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