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제쳐두고 빠져들게 되는 책. 평소 편집자에 대해서 이토록 무지했구나 반성하게 되는 책. 잘 만들어진 책이 백조라면 편집자는 수면 아래에서 쉼없이 동동 거리는 백조의 발짓과 같은 존재. 우아한 백조를 선보이기 위해 편집자 들의 숨은 노고는 상상을 초월한다. 감사하게 책 한 권을 읽게 하고 별점 하나에도 신경쓰게 만든다. 편집자의 세계를 들여다 보는 재미도 있지만 절판된 책의 복간을 고민하거나 작가와의 밀당, 독자에 대한 서운함 등 출판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엿보는 소소한 재미가 크다. 게다가 책 안썼으면 서운했을 필력을 가진 이은혜 편집자의 중독성 있는 글에 묘하게 빠져든다. 책은 물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숭고한 열정이 한없이 진지하다가도 서늘한 위트가 매력적이다. 부디 2권도 내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