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린의 소설을 좀 싱겁다거나 2%부족한 소설이라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소설집의 후반부로 갈수록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건 이 작가가 도달하고 싶어하는 그 지점이 결국 우리 모두가 도달해야 될 지점이기 때문이라는 걸 어렴풋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좀 더 다양한 인물들이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타인을 비난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또 때로는 손을 내밀면서...그렇게 살아가기를 작가는 바라고 그의 소설을 읽는 우리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