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75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5살에 일본을 떠난 사람이 이토록 일본적인 분위기를 재현하며 전후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를 직시하는 글을 썼다는 게 놀랍다. 그러나 이 책의 미덕은 그런 부수적인 효과가 아니라 화자 너머에 있는 작가가 내는 소리다. 기억과 사실, 비밀과 회한, 그리고 시대와 개인이 얽힌 세계에서 미묘하고 신비스런 진실의 열쇠가 숨어 있다. 작가는 (한 개인이 불편한 기억과 어떻게 타협하는지)를 그려 내려했다고 했는데 이 문장 보다 이 소설을 더 잘 표현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이 작가의 이름을 더할 수 없는 애정을 담아 불러본다. 가즈오 이시구로, 나의 ˝남아있는 나날들˝은 당신을 읽을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