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책을 권합니다 - 북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책방 이야기
노희정 지음 / 소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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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쌓아온 20년 책방 운영 노하우 & 미래의 서점

오늘도 책을 권합니다 | 소동

 글. 노희정

나는 책이 주는 특유의 냄새를 좋아한다. 오래된 책을 펼쳤을때 나는 퀴퀴하고 눅눅한 냄새도, 새 책을 펼쳤을때 나는 잉크가 덜 마른듯한 새종이 냄새도... 특히 도서관과 서점에 들어갔을때 맡게되는 많은 책들이 풍기는 냄새들은 무엇과도 견줄수 없는 행복이다. 책세상에 들어갔다는 느낌을 몇개의 감각이 예민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책이 들어 찬 공간에 들어서면 늘 설레고 즐겁다. 그런 곳에서 또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하게 된다면 더할나위없이 행복하다. 그런 날이면 책 냄새가 몇배는 더 좋다.. 하지만 늘 성공하는것은 아니니 아쉬울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누가 지금 내 마음을 읽고 딱 필요한 책을 추천해줬으면 하고 바랄때가 있다. 실패하지않고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욕심이자 내 책장 컬렉션을 제대로 채우고 싶은 소망일듯.. 그런 의미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권하는 책방지기의 책 <오늘도 책을 권합니다>는 나의 또다른 감각을 채워줄 고마운 책이 될듯하다.

 

여기 북큐레이션으로 20년을 유지해 온 어린이.청소년 전문 책방 '곰곰이'가 있다. '곰곰이 생각한다'의 뜻을 가진 '곰곰이' 책방. 그곳에는 책방지기들의 고군분투와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들 그리고 그곳을 채우는 책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자는 부산 해운대에서 남편과 함께 책방을 열고 좋은 책을 독자에게 권하는 일을 20년째 하고 있다. 대부분의 책방지기들이 그렇듯 책을 너무 사랑해서 시작한 일이기에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열정이 느껴졌다. 책은 그야말로 책방운영에 관한 모든것이 담겨있다. 책방을 차리는 방법, 독자들과 소통하는 법, 책방지기들이 지켜야 할 운영 원칙들, 북큐레이터의 역할, 출판사, 도서 유통과의 관계 등을 참고하여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노하우가 빼곡하다. 그러니 책과 관련된 일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반가운 책 임에 틀림없다. 저자는15챕터에 나눠 참고할 수 있는 책방운영 노하우를 실었고, 각 챕터의 마지막엔 <곰곰이 책방 이야기>를 실어 책방지기의 철학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 어떻게 이 책방은 20년을 한결같이 고객들과 소통하고 유치할 수 있었을까? 그건 고객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오고 싶게끔 만든 책방지기들의 열정 덕분일것이다. 책방 '곰곰이'가 다른 책방과 다른 것은 북클리닉 업무를 함께 병행했고 북큐레이션과 여러강좌를 함께 운영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북큐레이션과 북큐레이터의 역할과 책방'곰곰이'를 살린 프로그램, 그리고 시행착오를 거친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아낌없이 공유했다.

 

 

북큐레이션이란 독자가 원하는 방향과 주제에 맞게 책을 선정하여 제안하는 것을 말한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책들 속에서 책을 제대로 고르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책 소개를 잘해주는 북큐레이터를 만난다면 원하는 책을 실패없이 만날수 있을것이다. 책을 잘 추천해주는 북큐레이터가 있는 곳이라면 고객들의 발길이 저절로 그곳 책방을 향하지 않을까? 북큐레이터들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연령, 상황에 맞는 책을 추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 전문가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보다 더 면밀히 책을 검토해 작가나 출판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아야하고 매일 도착하는 신간도 빨리 파악해야하므로 시간을 쪼개 정독하고 권해야한다고 한다. 자신의 독서 데이터를 계속 쌓으며 책 목록이 늘 몸에 붙어 있어야 하는 북큐레이터 일은 책을 사랑하지 않으면 불가능할것 같다. 책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기본적으로 책이 좋아야 할 수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어지는 책방'곰곰이'만의 프로그램 소개들. 어린이들과 청소년을 상대로 진행한 독서강좌는 탐이 날 정도였고, 북클리닉을 신청해서 우리집 책장도 점검받고 아이와 나에게 맞는 책도 추천받고 싶어졌다. 저자는 함께 가는 책방, 오래 가는 책방이 되려면 유의해야할 점과 미래의 책방에 관한 당부도 잊지않는다. 책방이라고 단순히 책만 잘 팔면 되는 곳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것이 부끄러워졌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열정이 '곰곰이'책방이 20년을 승승장구하게 된 비결일것이다. 또 살짝 어쩌면 이곳이 어린이, 청소년 전문 책방이어서 가능한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책방이란 공간에 들어섰을때 아이들이 어디서든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고, 토론 할 수 있고, 작가를 만날 수 있으며, 책과 관련된 모든것을 꿈꾸고 상상하는게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아이가 좋은 책과 함께 성장하고 꿈을 꾼다면 더 바랄것도 없을것 같다. 이미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여기 이렇게 열정 가득한 책방지기들이 지키고 있고 준비된 공간을 가진 책방'곰곰이' 같은 곳에서라면 말이다. 꼭 부산'곰곰이' 책방에 들러 아이들의 책도 고르고 북큐레이터가 추천하는 나에게 맞는 좋은 책도 만나야겠다 생각했다. . 그곳의 책냄새는 또 어떻게 기억될지 벌써부터 설렌다.

"북큐레이션이 잘되어 있으면 책을 싫어했던 사람도 책을 선호하게끔 해주고 책을 좋아했던 사람에게는 새로운 책의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 가장 큰 효과는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이 생기고 책이 주는 즐거움이 자리 잡는다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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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탐구 끝판왕 - 대입 합격의 모든것 끝판왕 시리즈
정동완 외 지음 / 꿈구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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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계열별 학교 프로그램과 수업이 달라진다!"

과제탐구 끝판왕 | 꿈구두

기획저자. 정동완

 

책은 과제탐구를 하고 싶은데 ,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지침서다. 아직 발등에 떨어진 불은 아니지만 대입합격을 위한 계열별 학교프로그램과 달라진 수업에 관한 정보들이 빼곡하다. 책을 찬찬히 살펴보니 어렵다. 고등학생들이 대입을 위해 이런 공부를 한다니 새삼 대견스럽다. 이렇게 쉽지않은 공부를 어떻게 해내지 싶다. 막상 대입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있다면 머리에 쏙쏙 들어올 문구들이 대부분일텐데 아직은 생소하다. 하지만 알아두면 일찍부터 진로를 결정하고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것같다. 이렇게 상세하게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 있다는게 놀라울뿐이다.

먼저 과제탐구의 개념을 제대로 아는것이 중요할것 같다. 학생이 관심 있는 주제에 관해 스스로 탐구하는 활동인데 말그대로 '과제'를 '탐구'하는 것이다. 어떻게? 주제선정 - 자료수집 - 탐구설계 및 탐구 수행 - 탐구 결과 정리 및 결론 도출의 순으로 행하고 모든 과정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탐구 자료로 만드는 것까지가 과제탐구의 전체 과정이다. 책은 5개 챕터와 부록 챕터를 만들어 과제탐구의 모든것을 쏟아부었다. 아직 과제탐구라는 용어에 익숙지 않은 나와 아이들은 4번째 챕터< 과제탐구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하기>가 가장 도움이 많이 됐다. 과제탐구의 중요성과 대입에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주제별 과제탐구를 위해 주제선정에서부터 결론 도출까지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확실히 주제선정이 잘되어야 결론도 좋은것 같다. 탐구 주제가 나의 관심 분야와 능력에 알맞는 것인지, 해결 가능한 문제인지 확인하고 정하는것이 중요한듯.. 이렇게 하다보면 내가 하고싶고 원하는 일을 찾게 되는 계기를 만날 수 있을것 같다. 해결한 과제탐구 과정을 내 자소서에 첨부하면 내 스펙이 자연스레 한줄 추가될 수 있을것이다. 책이 제시하는대로 과제탐구 이해, 진로 진학, 사례별 탐구, 따라하기, 실행하기를 이해하고 배운다면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능력을 확실히 기를수 있을것이다. 현직 선생님들이 제공한 로드맵으로 주제별 탐구보고서를 통해 교내대회 준비와 연동되는 가이드 라인도 습득할 수 있으니 너무 좋다^0^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보고서와 여러사례들이 수록되어있어서 보고서 작성시 예시처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행평가나 발표 수업, 독서감상문 작성, 프로젝트 수업과 관련이 있는 과제 탐구 끝판왕! 어렵고 난해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이 확실한 맞춤 가이드가 되어줄것이다. 고등교육과정을 살짝 훔쳐 본 느낌이지만 제시해준 탐구과정은 모든 교육과정에 적용가능하기에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활용하면 좋을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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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일 - 작은도서관의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양지윤 지음 / 책과이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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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의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사서의 일 | 책과이음

글. 양지윤

 

내가 사는 동네엔 이쁜 이름을 가진 작은도서관이 있다. 아이들의 책 놀이방이 되어주고, 어른들의 지식창고가 되어주고, 동네주민들의 문화생활 공간이 되어주는 곳이다. 이곳의 사서님은 늘 밝게 웃으시며 신간도 추천해주시고 여러행사를 도맡아해주신다. 동네의 작은 도서관에서 작가님을 초청해 주민들과의 만남도 성사시켰고, 동네 이곳저곳을 찍은 작은 사진전시회도 열었고, 몇번의 작은 음악회도 열어 화합을 도모했다. 작은도서관의 역할을 제대로 이끌고 주민들의 멘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서님의 진짜 업무가 궁금해졌다.

 

책쟁이라 그런지 책과 관련된 직업은 모조리 다 궁금하고 또 애정한다. 책방지기도, 사서도, 편집자도, 작가도..

 

책은 10년 차 계약직 사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녀의 실질적이고 치열한 도서관 운영기를 낱낱히 알려준다. 저자는 동두천 사동초등학교에서 위탁 운영하는 작은도서관 '지혜의 집'을 혼자 꾸리며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도서관으로 주 사용자는 사동초등학교 학생들과 동네 주민들이다. 처음은 계약직2년부터 시작했고 다시 계약을 연장하면서 무기계약으로 전환 되어 10년째 일하고 있다고한다. 그녀가 전해주는 '지혜의 집'에서의 에피소드들과 그곳에서 사서로서의 업무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는 책은, 읽을수록 따뜻함이 전해졌다. 그녀가 진심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란걸 알게 될때면 왠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행복한 사람 같아 부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이 일에 회의감을 느끼고 힘들어 관두고 싶을때가 있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문을 닫고 있었던 도서관은 실질적 관리를 하는 사람이 따로있었고, 사서로서의 첫 2년은 도서의 대출 반납업무와 장서관리 같은 한정된 업무만 할 수있었다. 편해서 좋겠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는 이들은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진다. 저자역시 무늬만 사서인 '도를 닦는 시간'을 버텼다고 한다. 그리고 2년 계약이 종료될 시점에서 무기계약으로 전환되며 권한을 부여받는다. 갑자기 신이난 저자.하지만 권한만큼 책임은 막중하다. 드디어 시작된 제대로 된 사서의 일. 예산을 짜고, 도서를 사들이고, 이벤트를 궁리하고, 이용자수가 늘어나도록 힘써야했다. 그래도 준비하는 모든것에 제대로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나중엔 문화강좌도 맡아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물론 모든게 재미있기만 한건 아니다. 진상 이용자들 때문에 마음 앓이를 해야했고, 분실에 대처해야했고, 중노동인 장서점검과 운영계획을 시시때때로 짜야하니 분명 재미만 있는 일이 아닌건 분명했다. 하지만 책을 읽을 읽을수록 저자가 얼마나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인지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동두천에 있는 도서관 '지혜의 집'은 사서님의 열정으로 지역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것이다. 지금 코로나 상황으로 휴관과 재재관을 오가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끝이나면 책을 사랑하고 책과 함께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서가 있는 '지혜의 집'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것이다.

여섯파트로 나눠 책에 실어둔 사서로서의 모든 시간들을 차근차근 읽어가며 확실히 알게 되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선한 영향력은 파급효과가 크다는것을.. 우리동네 작은 도서관의 사서님처럼 늘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쉼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주는 분들이 있기에 책을 가까이에 두고 사랑할 수 있는 이들이 늘어나는것이다. 아이가 서스럼없이 도서관을 들러 좋아하는 그림책을 펼쳐 읽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책이 있는 공간과 그곳을 지키는 이에 대한 감사가 절로 나온다. 책에 고스란히 담긴 저자의 이야기로 모든 사서님들의 노고를 가늠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운명을 뒤바꿀 책까지는 어쩌지 못하더라도 사막처럼 메말라버린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풀 한 포기 심어줄 수 있는 책으로 서가의 빈 곳을 채워가고 싶으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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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 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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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 읽고싶은책

엮음. 이채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소크라테스 등 서양철학자들의 사상 이야기만 나와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한 서평을 쓰려고한다. 그들은 분명 많은 학문과 여러사상에 지대한 업적을 세웠고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이지만 그들의 저서를 펼쳐놓고 술술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일단 나는 불가능하다. 대학시절 교양으로 들었던 철학과목에서 엄청 헤맸던 기억이 있다. 사상가들의 두툼한 철학서는 읽을때마다 자꾸 같은 자리만 맴돌고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몇번을 곱씹다 한번씩 얻어걸려 만나게 되는 몇줄의 명언으로 왜 그들이 위대한 철학자인지를 가늠할 정도의 얕은 지식만 가지고 있어서인지 선뜻 그들의 책으로 손이 뻗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 얻어걸려 찾아냈던 몇줄의 명언을 모아 엮은 책이 나왔다. 박수 짝짝짝~! '만학의 아버지' 아리스토넬레스의 2,50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인생살이의 진실이 이 안에 담겨 있다.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어마어마한 양의 책중 일부에서 초역한 역량있는 글들을 10개의 챕터에 나눠 정리했다. 행복, 영혼, 중용, 친구,사랑, 철학,정치, 인간행동, 일과 삶, 시와 예술등 삶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가르침들. 철학서라면 소름부터 돋는 나같은 사람들이 보기에도 너무나 좋은 글귀들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그냥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은 아니다. 한페이지에 담긴 철학을 천천히 한장한장 귀하게 읽었다. 그리고 정말 좋은 글들은 필사하게 됐다. 엮은이가 말했듯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는 요즘 자기계발서가 담고 있는 모든 말들이 담겨있다. 그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삶이 흔들릴때마다 버틸수 있는 힘을 기를수 있기를 바라본다. 인생의 진리가 책한권에 고스란히 담긴 <초역,아리스토넬레스의 말>. 인생을 보는 눈이 달라지길 원한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세상의 비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뿐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이다."

"가장 고귀한 것은 정의로운 것이고 가장 좋은 것은 건강이다. 그러나 가장 즐거운 것은 우리가 바라던 것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최선의 활동에는 이런 속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활동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을 행복이라고 부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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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꼬마 철학자가 산다 - 철학적 대화로 두 꼬마의 사고력을 키운 6년간의 기록
노신화 지음 / 소울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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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대화로 두 꼬마의 사고력을 키운 6년간의 기록"    

 

                

 

우리 집에는 꼬마 철학자가 산다 | 소울하우스

글. 노신화

"세상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리 거창한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니다. 아이가 나를 위해, 그리고 유치원 친구들을 위해 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런 마음과 행동들이 모여 훈훈함이 쌓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곳을 온기로 채우리라." 책장을 펼치고 만난 이 따뜻한 문장으로 이책의 저자가 지향하는 육아법이 궁금해졌다. 이런 생각을 가진 저자가 아이들을 키우며 나눈 철학적 대화들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사랑하게 될것같다.

나의 경우 13살, 7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고, 나이 터울만큼이나 스펙타클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나날을 보내고있다. 육아 한번 해봤으니 쉬울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래도 학교가고, 유치원가는 시간만큼 다르게 키우면 되지 했었는데 어렵다. 작년 2020년은 특히 학교도 유치원도 안가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같이 복닥복닥 붙어앉아 서로에게 트러블메이커가 되는 일이 많았었다. 13살은 동생이랑 놀아준다며 친구랑 놀듯 거친 행동을 하고, 7살은 못된것만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ㅜㅜ "그만해~"," 같이 놀지마~" 작년 한해 내가 제일 많이 한 말이다... 6살 나이터울이라도 싸우고 할건다한다. 힘으로 안되니 고함으로 형아를 이겨먹을 심산인 7살 꼬맹이는 급기야 성대결절이 왔다. 완전 멘붕... 나도 잘 키우고 싶은데 왜 안되지? 애들이 두런두런 앉아 책읽고 서로 배려하고 안싸우고 잘 놀면 참~~ 좋겠는데.. ㅠㅠ 어느순간 그냥 안풀리는 숙제로 멀찌감치 밀어놓고 시간이 지나가길 바 라며 '건강하기만 해도 어디냐?' 스스로에게 위로하는 나날이 많아졌다. 사실 둘째가 태어나면서부터 제대로 옳은 대화가 안됐던것 같다. 나이 터울이 많으니 함께 하는 대화가 어려울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반성하게 됐다. 나이불문 엄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함께하는 대화의 물꼬를 터뜨릴수 있다는걸, 그동안 나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걸 알게 됐다.

저자는 세살, 다섯 살인 자신의 아이들, 로운, 라온이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것도 인생의 철학이 가득한 인문학적 대화를 말이다. 알아들었을까? 그런 대화가 가능할까?란 걱정이 무색하게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는 가히 성공적이었다. 책에 실은 41편의 대화기록이 그 증거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뭔가 뭉클 감동이 밀려왔다. 아이들 생각에서 엄마도 배우고 자랐다. 어떤 대화를 나누냐에 따라서 아이의 생각이 자라는 방향과 속도가 달라진다는 저자. 그녀는 아이들 교육의 중점을 사고력에 놓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을 던진다. <논어>의 구절들을 이렇게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할 수 있는 엄마가 또 있을까? 보고 배울것들이 엄청나다. 책에 실은 41편의 이야기 중에는 사실 나역시 아이들을 키우며 부닥쳤던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대처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그래~ 그때 이렇게 말해줄걸. 이렇게 해결하면 되겠구나 하게 되는 에피소드들을 만날때마다 부끄러워졌다. 나름 아이들 입장에서 의견을 많이 들어주며 키웠다 생각했는데 늘 어느 한쪽은 불만을 품은채 끝을 내는 상황이 많으니 명쾌하지 않았다. 늘 누군가에겐 미안했으니 엄마맘은 복잡할 수 밖에... 엄마의 깜냥이 이것밖에 안된다생각하니 맘이 아팠다. 하지만 책을 만났으니 저자가 아이들과 나눈 철학적 대화를 세세하게 기록했으니 참고하며 나역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됐는데 나부터 어렵게만 생각했던 깨알같은 깨달음이 있는 고전을 가깝게 두고 이해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 아이들에게 단단한 사고의 뿌리를 만들어 주고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심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저자가 아이들을 위해 일상속에서 끄집어낸 철학적 사고의 실마리의 힘을 빌려봐야 겠다. 책 속의 잔잔한 에피소드에 따뜻함이 물씬 느껴지는 철학 이야기! 내 아이가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며 단단하게 성장하길 희망하는 부모들에게 저자가 두 꼬맹이의 사고력을 키운 6년간의 기록이 담긴 <우리 집에는 꼬마 철학자가 산다> 강력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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