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꼬마 철학자가 산다 - 철학적 대화로 두 꼬마의 사고력을 키운 6년간의 기록
노신화 지음 / 소울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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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대화로 두 꼬마의 사고력을 키운 6년간의 기록"    

 

                

 

우리 집에는 꼬마 철학자가 산다 | 소울하우스

글. 노신화

"세상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리 거창한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니다. 아이가 나를 위해, 그리고 유치원 친구들을 위해 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런 마음과 행동들이 모여 훈훈함이 쌓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곳을 온기로 채우리라." 책장을 펼치고 만난 이 따뜻한 문장으로 이책의 저자가 지향하는 육아법이 궁금해졌다. 이런 생각을 가진 저자가 아이들을 키우며 나눈 철학적 대화들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사랑하게 될것같다.

나의 경우 13살, 7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고, 나이 터울만큼이나 스펙타클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나날을 보내고있다. 육아 한번 해봤으니 쉬울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래도 학교가고, 유치원가는 시간만큼 다르게 키우면 되지 했었는데 어렵다. 작년 2020년은 특히 학교도 유치원도 안가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같이 복닥복닥 붙어앉아 서로에게 트러블메이커가 되는 일이 많았었다. 13살은 동생이랑 놀아준다며 친구랑 놀듯 거친 행동을 하고, 7살은 못된것만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ㅜㅜ "그만해~"," 같이 놀지마~" 작년 한해 내가 제일 많이 한 말이다... 6살 나이터울이라도 싸우고 할건다한다. 힘으로 안되니 고함으로 형아를 이겨먹을 심산인 7살 꼬맹이는 급기야 성대결절이 왔다. 완전 멘붕... 나도 잘 키우고 싶은데 왜 안되지? 애들이 두런두런 앉아 책읽고 서로 배려하고 안싸우고 잘 놀면 참~~ 좋겠는데.. ㅠㅠ 어느순간 그냥 안풀리는 숙제로 멀찌감치 밀어놓고 시간이 지나가길 바 라며 '건강하기만 해도 어디냐?' 스스로에게 위로하는 나날이 많아졌다. 사실 둘째가 태어나면서부터 제대로 옳은 대화가 안됐던것 같다. 나이 터울이 많으니 함께 하는 대화가 어려울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반성하게 됐다. 나이불문 엄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함께하는 대화의 물꼬를 터뜨릴수 있다는걸, 그동안 나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걸 알게 됐다.

저자는 세살, 다섯 살인 자신의 아이들, 로운, 라온이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것도 인생의 철학이 가득한 인문학적 대화를 말이다. 알아들었을까? 그런 대화가 가능할까?란 걱정이 무색하게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는 가히 성공적이었다. 책에 실은 41편의 대화기록이 그 증거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뭔가 뭉클 감동이 밀려왔다. 아이들 생각에서 엄마도 배우고 자랐다. 어떤 대화를 나누냐에 따라서 아이의 생각이 자라는 방향과 속도가 달라진다는 저자. 그녀는 아이들 교육의 중점을 사고력에 놓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을 던진다. <논어>의 구절들을 이렇게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할 수 있는 엄마가 또 있을까? 보고 배울것들이 엄청나다. 책에 실은 41편의 이야기 중에는 사실 나역시 아이들을 키우며 부닥쳤던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대처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그래~ 그때 이렇게 말해줄걸. 이렇게 해결하면 되겠구나 하게 되는 에피소드들을 만날때마다 부끄러워졌다. 나름 아이들 입장에서 의견을 많이 들어주며 키웠다 생각했는데 늘 어느 한쪽은 불만을 품은채 끝을 내는 상황이 많으니 명쾌하지 않았다. 늘 누군가에겐 미안했으니 엄마맘은 복잡할 수 밖에... 엄마의 깜냥이 이것밖에 안된다생각하니 맘이 아팠다. 하지만 책을 만났으니 저자가 아이들과 나눈 철학적 대화를 세세하게 기록했으니 참고하며 나역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됐는데 나부터 어렵게만 생각했던 깨알같은 깨달음이 있는 고전을 가깝게 두고 이해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 아이들에게 단단한 사고의 뿌리를 만들어 주고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심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저자가 아이들을 위해 일상속에서 끄집어낸 철학적 사고의 실마리의 힘을 빌려봐야 겠다. 책 속의 잔잔한 에피소드에 따뜻함이 물씬 느껴지는 철학 이야기! 내 아이가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며 단단하게 성장하길 희망하는 부모들에게 저자가 두 꼬맹이의 사고력을 키운 6년간의 기록이 담긴 <우리 집에는 꼬마 철학자가 산다> 강력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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