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라도 괜찮아
이케다 기요히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왜 이렇게 스스로에게 혹독한가.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고, 빨리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 들 때가 많다. 어떤 일을 할 때 서툴게 말고 이왕이면 아주 잘 했으면 싶고... 항상 바쁘게 움직여야 생산적인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근데 어떻게 사람이 매번 빠르고 완벽하게만 살 수 있겠는가. 그리고 꼭 그래야만 행복하고, 반대로 느리고 서툴다면 행복할 수 없는 걸까?

 

이 책, <나무늘보라도 괜찮아>의 저자 이케다 기요히코는 일본의 유명한 생물학자이다. 저자는 인류학, 생물학, 역사문화학 설명을 곁들여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 주제들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원래 게으르게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 느리고 서툴러도 행복한 32가지 방법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느긋함과 포기하는 힘이 중요한 이유 등에 대해서...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 항상 생각하지만 남과의 비교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 행복과는 멀어진다. 그리고 사회에서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자책하고 실패한 인생이라고 여길 필요도 없는 것 같다. 그저 내가 어떤 것을 했을 때, 행복을 느끼는 지에 집중하며 살면 될 것 같다. 다만, 그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안 되겠지만.... 그렇게 내 삶에 집중하고, 내 삶이 개성 있고 소중하듯, 다른 사람의 삶의 개성과 소중함을 인정하면서 살면 될 것 같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보내면 마치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굳이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보게 됐다. 그렇게까지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해서 과연 내 삶이 행복했던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나. 게을러도 괜찮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일이 너무 많아 쉴 틈 없이 바쁘지만 그래도 하루 쉬는 날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자기가 보람을 느끼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세상이 멋대로 정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 너무 아등바등 살아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야만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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