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해도 괜찮아 - 법륜 스님의 청춘 멘토링, 개정판
법륜 지음, 박승순 그림 / 지식너머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가끔 유튜브나 팟캐스트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는다. 우연히 한번 들었다가 그때 고민하던 문제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고 나서는 일부러 찾아 듣고 있다. 이 책, <방황해도 괜찮아>는 항상 꼭 읽어야지 생각했던 책인데 타이밍이 안 맞아 못 읽고 있던 책이었다. 2012년에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와서 읽어봤다.

<방황해도 괜찮아>는 청춘들의 불안과 고민에 대한 법륜 스님의 명쾌한 해법을 담은 책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생, 사랑, 연애, 이별, 꿈, 인간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님께서 위로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따끔한 충고도 해주셔서 좋았다. 나는 무교지만 스님들의 책을 읽는 걸 좋아한다. 마음이 편해지고,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맨 앞의 2개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차라리 도전하지 마라’와 ‘‘합격=행복’이라는 위험한 방정식‘... 처음에 차라리 도전하지 말라고 해서 무슨 말인가 싶었다. 나도 질문자와 같은 생각을 자주 한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근데 그에 대한 스님의 대답을 들으니 내가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 만족하면 바로 행복해지는데 왜 그렇게 삥삥 돌아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가. 생각이 바르지 못해서 고통이 찾아오고 괴로운 것이었다.

다음으로 시험 합격에 대한 이야기. 4년째 행정고시를 준비한다는 질문자에게 스님은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두라고 딱 잘라 말씀하신다. 너무 단호하신 것 아닌가.. 그 사람에겐 지금 그게 전부일수도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계속 읽다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맞는 말이다. 공부를 시작할 때, 열정적으로 온 힘을 기울여 준비하고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두 번까지는 도전해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시간 낭비라는 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속상한 건 당사자에겐 합격하지 못한 채 놓아버리기엔 그동안 준비했던 시간이 낭비라는 생각에, 인생 실패했다, 생각하기 쉬운데 스님은 그렇지 않다, 귀한 경험이니 상처로 남기지 말고 가볍게 털고, 다른 일을 찾아서 하라고 말씀하신다. 세상에는 고시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으니까. 남일 같지 않은 고민이었는데 스님의 응원을 읽으며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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