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 -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자기만의 일과 생활의 균형 찾기
오하라 헨리 지음, 시고 군 그림, 정현옥 옮김 / 원더박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는 제목에 끌려 읽은 책이다. 그렇게 이틀만 일해도 생활이 가능하다면, 나도 그러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던 것 같다 ㅋㅋ 저자는 일본인 오하라 헨리라는 사람이다. 대학교도 나오지 않았고, 취직을 한 적도 없으며, 노동이란 것 자체를 별로 해보지 않은 서른 두 살인 그는, 현재 세상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삶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 스스로 선택한 삶이기에 행복하다. 그의 삶을 잠시 들여다보자.

그는 돈벌이에 집착하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주일에 이틀 간병일을 한다. 나머지 5일은 칩거하고... 연 수입은 일본의 빈곤층 수입에도 못 미치는 900만 원 정도. 하지만 그는 이런 삶에 꽤 만족하고 행복하다. 그는 이 정도의 수입으로 도쿄에서 어떻게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는지 이 책 속에서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철저하게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최우선하며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독특한 부분도 있지만 자기 인생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었다. 남들처럼 살겠다고, 그게 평범한 거라며 원치도 않은 일로 자기 자신을 몰아가는 것보다 이런 삶이 확실히 행복과는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전에 어떤 다큐에서 봤던 일본의 사토리 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는 책이었다. 이런 삶도 가능하구나, 생각이 들었고, 자신의 행복에 충실한 저자의 여유로움에 살짝 부러움도 느꼈다. 일하느라 너무 바쁜 일상,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왜 돈을 버는지, 왜 일을 하는지... 나는 과연 내 감정에 충실한가. 세상의 당연함에 따르지 않을 용기가 과연 나에겐 있을까.

 

최근에 일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일정한 직업이라는 게 꼭 필요할까. 쌩뚱 맞긴 한데,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하는 게 쉽지는 않으니까... 꼭 직장에 다녀야 하나, 일정한 직업이 그렇게 중요한가, 이런 생각.. 솔직히 미치도록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만났던 책이라 극단적인 내용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 꽤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3장 의식주에 충실한 생활 부분이 흥미롭고 재밌었다. 그의 삶을 구경하며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일과 생활 사이의 균형을 잘 잡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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