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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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는 <남편의 그녀>로 유명한 작가 가키야 미우의 신간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유명 정리 전문가 오바 도마리는 마음이 병들어 집이 엉망인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총 4개의 케이스가 나오는데, 도마리는 각 케이스 주인공 가족들의 의뢰를 받고 주인공들의 집을 방문한다. 처음에 방문했을 때, 모두 도마리의 방문을 꺼려했지만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도마리를 만나고 점점 마음을 정리하고 치유하는 모습이 꽤 감동적이었다.

TV에서도 가끔 나오는데, 정말 쓰레기처럼 보이는 물건 하나도 버리지 못해 온 집안에 물건을 쌓아두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첫 번째 케이스의 주인공은 그런 비슷한 여성이다. ‘사지 않곤 살 수 없는 여자’. 30대의 여성 하루카는 좋은 회사에 다니고 주거 수준도 좋은데 집 안이 엉망이다. 쓰레기방... 현관문을 열면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다. 그리고 식사도 항상 편의점 음식으로 해결한다. 옷 같은 경우도 입지도 않은 것들을 사고 심지어 텍을 떼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하루카의 부모님은 그녀의 집에 방문했다가 딸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생각, 곧 도마리에게 도움을 의뢰한다. 하루카는 왜 그런 걸까? 하루카가 도마리를 만나 마음을 정리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둔 마미코. 5년 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고 그녀는 집 안 살림에 손을 놓았다. 오로지 아들 방만 깨끗하게 정리하고 청소한다. ‘하나의 방만 정리하는 여자’. 자식을 먼저 보낸 마음이 얼마나 슬플까, 감히 가늠할 수도 없지만.. 죽은 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쏟느라 나머지 가족들이 받는 상처가 걱정됐다. 그런 가정에 도마리가 방문함으로써 마미코가 깨닫게 되고, 가족들의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다행이다, 안도했다.

도마리는 단순히 집 안의 물건들을 정리해주는 전문가가 아니다. 주인공의 마음까지 정리해준다. 저 사람은 어떤 심리일까? 왜 저런 심리를 갖게 됐을까? 곰곰이 생각한 후, 집과 공간의 문제점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마음의 문제까지 함께 고민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스스로 문제를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고 마음을 정리하게 도와준다. 힐링소설 ~ 읽으면서 내 마음도 조금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다. 정말 실제로 우리 옆에도 도마리 씨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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