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분 인문학 - 가장 괜찮은 삶의 단위를 말하다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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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혼자일 때 건강하고 자기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어야 다른 사람들과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이 책 <일인분 인문학>의 저자도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홀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면 홀로 단단하게 나 자신을 가꿀 수 있을까.

책은 총 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일인분의 일상, 일인분의 사랑, 일인분의 상상, 일인분의 세상.... 개인적으로는 1장이 기억에 남는다. 많은 공감을 하면서 읽었던 부분이라 그런 것 같다. 특히 ‘독서는 나에게로의 온전한 몰입이다’ 부분과 ‘개인은 집단보다 도덕적이다’ 부분을 무척 공감했다. '언제 어느 때나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키치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p.65)‘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키치란,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취향을 뜻(p.64)하는데, 우리는 스마트폰을 붙잡고 단 한 순간도 대중과 떨어져 개인으로 있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점점 자신을 상실해간다고... 그런 점에서 볼 때, 독서의 과정은 고독하지만,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일인분의 완벽한 취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이 집단보다 도덕적이라는 부분도 공감했다. 우리나라처럼 개인보다 집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에서 한번쯤은 짚어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 우리 사회는 집단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혼족 현상을 바라보는 부분에 있어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혼족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꽤 있다. 요즘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고 요즘 애들은 점점 이기적이어서 블라블라블라 ~ 이 책은 여러 책과 그림들을 통해 그런 생각에 대해 반박하는데, 그 중에서 ‘개인에게도 이기주의가 있지만 그 개인이 집단에 속하는 순간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보다 심한 이기주의가 나타난다.(p.81)'는 문장에 공감했다.

약간의 책 소개만 봐도 알겠지만 이 책에는 많은 책과 그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무척 흥미롭다. 읽는 내내 머릿속이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무조건 ‘혼자’가 되라고 주장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변화한 시대 속에서 점점 각광받고 있는 나 홀로 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누군가는 세상이 각박해졌다며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현상을, 저자는 반대로 자유롭고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아갈 수 있는 현상이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질문을 던진다. 과연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만이 가치 있는 것인가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감한다. 일인분. 가장 괜찮은 삶의 단위,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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