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다른 삶 - 일, 결혼, 돈에서 자유로운
파(pha) 지음, 김영희 옮김 / 열린세상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파(pha)... 어디서 들어봤더라? 분명히 이 저자의 이름을 어디선가 봤었는데.... <지금 여기 다른 삶>이라는 책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이다. 저자의 책을 읽었다면 아, 그 책! 하고 분명히 생각날 텐데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검색을 해보니 역시... 읽고 싶었는데 아직 읽지 못한 책의 저자였다. <하지 않을 일 리스트>라고... 보통 리스트를 작성할 때는 해야 할 일에 대해 적기 마련인데, 하지 않을 일 리스트라고 해서 내용이 궁금했던 책이었다. 근데 아직 읽지 못했지 ㅋㅋ 저자의 이름만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었나보다.

 

이 책 <지금 여기 다른 삶>의 저자가 그 <하지 않을 일 리스트>의 저자인 줄은 몰랐다. 그리고 저자가 일본의 대표 니트족인 줄도 몰랐고..... 일과 결혼, 돈에서 자유로운 삶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어서 선택한 책이었다. 어쨌든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파(pha)라는 저자를 만났고, 읽고 난 후에는 저자의 이전 책들이 무척 궁금해졌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일과 결혼,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나는 세 가지 중 결혼 같은 경우는 선택에 따라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일과 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자유롭고 싶은데, 그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여기 다른 삶>의 저자는 그것이 가능함을 이야기한다. 읽으면서 아, 이런 방식의 삶도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내가 너무 삶의 방식을 획일적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됐다. 삶의 방식은 다양한데, 왜 남들과 똑같은, 나와 맞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 삶의 방식만을 고집하며 살아왔을까?

 

일하지 않는 삶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결혼 같은 경우는 요즘에 안 하는 사람도 많고 나도 딱히 생각이 없어서 그냥 공감하면서 읽었고, 돈 같은 경우도 상황이 허락되고 욕심을 내려놓으면 이것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겠다, 생각했는데 일 같은 경우는 왠지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일하기 너무 싫지만 그래도 사지 멀쩡한데 일을 하지 않으면 너무 나태한 것 같고, 인생을 잘못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근데 그런 생각은 일종의 신앙과도 같은 것이고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게 됐는가, 궁금해졌다. 물론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이 인생의 전부도 아니고, 일을 위해 인생이 있는 게 아니라 일은 그저 삶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 얘기가 맞는 것 같다.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됐다.

 

왜 우리는 열심히 공부해 대학을 가고, 졸업 후에 좋은 회사에 들어가 돈을 벌다가 적당한 때가 되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루는 것만이 성공이고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할까? 그렇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은 왜 낙오자 또는 철이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아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꼭 그런 삶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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