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덜팅 - 어른인 척하는 깨알 팁 대방출
켈리 브라운 지음, 손영인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나이 먹는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이 질문에 바로 대답이 튀어나오는가? 그렇다면 그 사람은 평소 이 질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던 거겠지? 나도 나름 고민은 많이 해봤는데, 내 생각이 잘 정리되어 바로 입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어렵고 복잡한 문제이다. 예전엔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별로 그런 생각도 안 든다. 낳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잘 키우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럼? 일단 자기 인생의 계획을 갖고 있고, 그것을 준비하고 이루어가는 모든 과정에서 남에게 피해를 안 주는 선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 그리고 덧붙여서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 아, 복잡하다. 머릿속 생각은 많은데 문장으로 정리가 안 된다. 아무튼 나의 생각은 저러한데, 이 책 <어덜팅>의 저자 켈리 브라운의 생각은 어떠한지 책을 빨리 읽어보기로 했다.
어덜팅, 뜻은 ‘스스로 책임지는 성인답게 세속적이지만 필수적인 일들을 해내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 <어덜팅>은 이십 대 초반에는 알 수 없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당연해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른의 마음가짐, 어른의 모습(태도와 말투), 가족 관계, 살림, 요리, 밥벌이, 경제적 독립, 일상 관리, 인간관계 관리, 사랑, 위기 대처 방법 등 어른처럼 보이는 463가지 체크리스트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한다. 저자는 어른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자신이 속으로는 어른이라고 느끼지 못해도 겉으로는 어른인 척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 책에서 알려주는 어른인 척 살 수 있는 방법 463가지를 참고하라고 ~
차근차근 읽어가면서 내 몫을 하고 살아간다는 게 참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걸 느꼈다. 요즘엔 더 힘들다.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싶어도 취업도 어렵고, 취업한다 해도 월급으로 자립해서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이 무거운데,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렵긴 하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 이렇게 잘 정리된 팁들을 참고하면 내 몫을 하고 산다는 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겠구나, 나도 해볼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는 내 자신이 아직 덜 성숙했고, 어른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앞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마음가짐부터 어른답게 갖고 어른처럼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6개월짜리 문제에만 신경쓰자’는 이야기가 기억난다. 화가 났을 때 6개월 뒤에도 이게 계속 생각날지 생각나지 않을지 생각해보자던 이야기. 또, ‘매일 조금씩 청소하는 것’도 좋은 습관인 것 같고, 저축을 꾸준히 해서 3개월(더 가능하다면 6개월)에 해당하는 생활비를 따로 모아두는 것도 기억해두고 싶은 부분이었다. 그 외에 아주 소소한 이야기부터 경제적인 문제나 인간관계 문제, 가족 문제 같은 살면서 꼭 고민하게 되는 문제들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체크리스트를 쭉 읽으면서 내 인생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어서 기뻤고, 유용한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