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ㅣ 미드나잇 스릴러
제니 블랙허스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와, 정말 재미있는 소설 발견!!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라는 제목의 소설인데, 제니 블랙허스트라는 작가의 데뷔작이다. 데뷔작이 이 정도라니... 대단한 것 같다! 역시, 나만 이렇게 느낀 건 아닌 듯하다. 이 작가, 유럽과 미국에서 스릴러 부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고 한다.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에는 생후 12주 된 아들을 죽였다는 이유로 치료 감호소에서 3년을 보낸 한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경찰이나 탐정이 등장하지 않아 신선하면서도 재밌는 소설이었다.
수전 웹스터. 아니, 엠마 카트라이트. 그녀의 이름이다. 수전 웹스터는 생후 12주 된 아들을 죽였다는 이유로 치료 감호소에서 3년을 보내고 나와 엠마 카트라이트로 개명했다. 사실 그녀는 아들을 죽인 기억 자체가 없었다. 산후 우울증이 있긴 했는데, 그렇다고 아들을 죽이다니.. 그런 무서운 일을 자신이 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아들을 죽인 살인자로 보고 있었고, 증거도 있었다. 내가 정말 내 아들을 죽인 건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쨌든 아들이 죽었으니 평생 속죄하며 살아야지, 그렇게 생각했고, 거주지도 새로운 곳으로 옮겨 그녀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속죄하며 살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현관 앞에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그 한 통의 편지는 새롭게 인생을 살아보려던 그녀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편지의 봉투 앞면에는 그녀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엠마 카트라이트? 아니, 수전 웹스터.... 누군가 그녀가 이 동네에 사는 걸 눈치채버린 걸까? 봉투 속에는 처음 보는 남자아이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생후 12주 만에 죽은 딜런보다는 나이가 좀 더 있어 보이는 사진 속 아이. 뒷면에는 그녀의 죽은 아들 이름인 ‘딜런’이 적혀 있었고... 무엇보다 소름 돋았던 건 소인이 없었다. 누군가 직접 이 집 문 앞에 와서 편지를 두고 갔다는 얘기다. 장난일까. 아니면 협박일까. 누가 왜 이런 짓을 벌이는 걸까. 그 이유를 알아야 했다. 그 후로도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무서움과 두려움을 느끼지만 아들의 죽음 뒤에 자리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그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내 아들이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몰라. 내가 아들을 죽이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 이야기와 함께 교차되어 진행되는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이다. 어떤 소년들의 과거 이야기... ‘잭’이라는 소년의 목소리로 진행된다. 처음에 읽다보면 굉장히 당황스러울 수 있다.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근데 읽어가다 보면 알게 된다. 두 이야기가 점점 만나면서 밝혀지는 진실은 충격적이다. 데뷔작이라는 게 놀라울 정도로 탄탄하고,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이렇게 흡입력이 장난 아닌 이 소설을 쓴 작가가 궁금할 뿐이다. 다른 작품도 기대한다. 꼭 읽어볼 것이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