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듯, 여행 - 배낭을 메고 세계여행을 하며 웨딩사진을 찍다
라라 글.사진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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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결혼식에 참석하고 나면 결혼과 결혼식이라는 것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된다. 크게 벗어나지 않는 똑같은 틀에서 진행되는 행사. 결혼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비용에 깜짝 놀라게 되는 것 같다. 그 돈으로 집을 사는데 더 보태거나 신혼여행을 더 오래 갔다 왔으면 좋았을 거라고 말하기도 하던데, 그래도 남들 하는 결혼식 어느 정도는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결혼을 하는 본인들의 생각이 같아도 사실 결혼이라는 게 집안끼리 합쳐지는 거니까 어른들의 의견을 배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일 것이다. 참 쉽지 않은 일인 듯.

그런데 여기에 결혼비용을 최소화하고 서로의 지문을 새겨 넣은 은반지로 모든 예물을 대신한 부부가 있다. 부부에게는 연애시절 함께 세운 계획이 있었다. 그 계획이란? 배낭을 메고 세계를 여행하며 웨딩사진을 찍는 것이다. 부부는 웨딩사진을 찍지 않고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결혼식을 마치자마자 신혼여행을 가지 않고 1년 더 돈을 모았다. 1년 후, 배낭 속에 3만 9천 원짜리 웨딩드레스와 와이셔츠, 나비넥타이를 담고 드디어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약 6개월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웨딩사진을 찍었고 긴 신혼여행을 즐겼다.

이 책 <연애하듯, 여행>은 그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세계여행을 하며 웨딩사진을 찍고, 그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있었던 일들, 여행기록을 담은 책이다. 세계 곳곳에서 셀프 웨딩 촬영하겠다는 그 계획 자체도 멋졌고 더 나아가 그 여행길에서 있었던 일들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을 나도 책을 읽으면서 같이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여행을 하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것도 많고 시야가 넓어질 수 있는 것 같다.

우선 그들만의 의미 있는 여행 이야기를 읽으며 너무 너무 부러웠다. 일단 생각 자체가 진짜 멋진 것 같다. 요즘 셀프웨딩촬영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하는 것 같던데 이 부부처럼 같이 여행하며 세계 곳곳에서 웨딩 촬영하는 거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앞으로 그들에게 이것이 얼마나 큰 추억이 될까.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공유할 수 있는 그들만의 추억을 만드는 것, 부부에게는 큰 힘이 될 것 같다. 부부가 같이 연애시절부터 많은 대화를 나누고 불필요한 것들은 털고, 그들에게 진짜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하는 선택을 했다는 게 정말 멋졌고 의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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