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팅 1
조엘 샤보노 지음, 임지은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헝거 게임 시리즈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관심 갖게 될 테스팅 시리즈! 일곱 차례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계에서 정부는 매년 테스팅이라는 행사를 치른다. 그게 무엇이냐. 쉽게 말하자면 대학 입시 같은 것이다. 최고의 리더 자질을 가진 소년과 소녀를 뽑아 테스팅이라는 시험을 거치게 한 후 통과한 일부만 대학에 입학할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근데 이 테스팅이라는 시험이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그런 단순한 필기시험이 아니라는 사실! 곳곳에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기기 위해 서로에게 총과 활을 겨누고, 남을 죽음으로 모는 함정을 파놓는 것까지도 가능하다. 대학 입시가 목숨을 건 생존 게임이 되어버린 것. 무시무시하다.

테스팅 1권은 2년 전에 출간 됐고, 2권과 3권이 올해 9월에 같이 출간됐다. 1권은 주인공 다섯 호수 마을 소녀 시아의 졸업식 날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애초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테스팅 시험을 거쳐 대학에 가는 일은 드문 일이었다. 우리처럼 고3때 자동으로 수능 시험 보는 게 아니다. 시아의 친오빠들도 똑똑했지만 테스팅 시험을 치를 자격조차 얻지 못했었다. 시아 역시 기대는 했지만 이름이 불리지 않아 자신이 테스팅 시험을 치르기엔 부족했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자신이 테스팅 응시자 중 하나로 선발되었다는 통보를 받는다. 테스팅 자격을 얻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게 기뻤지만 시험을 치르기 위해 도착한 테스팅 시험 장소의 분위기는 왠지 이상하다. 자, 이곳에서 4주간의 테스팅 시험을 통과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 드디어 치러진 1차 필기시험. 그리고 계속해서 진행되는 다음 2차, 3차, 4차 시험들. 근데 정말 시험이 끔찍하다. 탈락하게 되면 그냥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니라 목숨을 잃게 된다. 시험 자체가 예를 들어 독성이 있는 식물과 없는 식물을 고르고 자신이 독성이 없는 걸 골랐다는 걸 직접 먹어서 증명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위험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험은 점점 가혹해진다. 살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시험에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이 시험은 똑똑해야 하고, 강해야 통과할 수 있다. 그리고 항상 긴장해야 하고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 안 그러면 죽는다.

시험을 같이 치르는 주변 친구들 사이의 경쟁심은 점점 커져갈 수밖에 없다. 심지어 남을 죽이는 것까지 허용되다 보니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셈이다. 게다가 마지막 과정은 재건되지 않은 황무지를 횡단해야 한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경쟁자들을 죽이고 무기를 빼앗는 모습을 보면서 그 잔혹함에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 도대체 누가 무엇을 위해 이런 시험을 만든 것인가.

요즘 우리나라의 고등학생들도 수능 시험을 준비하느라 친구들끼리 서로 치열하게 경쟁도 하곤 하지만 소설 속의 대학 입시 시험은 더 잔혹한 것 같다. 어쨌든 우리는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다른 방법들이 있으니까. 대학이 꼭 인생의 전부도 아니고 지금은. 근데 소설 속의 모습은 당연히 가상 세계지만 통과하지 못하면 바로 죽음이니까 압박감이 장난 아닐 것 같다. 애초에 테스팅 응시자들을 뽑을 때 리더 기질이 있는 똑똑한 소년과 소녀들을 뽑는 건데 그들을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몰아 놓고 죽게 만들어 얻는 게 무엇일까. 오히려 손해 아닌가. 2권에서는 어떤 내용이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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