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를 만나지 못한 나에게 - 삶의 관점을 바꿔주는 쇼펜하우어 철학에서 찾은 인생의 해법!
변지영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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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심리학 관련 책을 처음 읽고 관심을 갖게 됐을 무렵, 학교 도서관에 또 다른 관련 책이 있는지 궁금해져 검색했던 적이 있다. 검색하고 종이에 옮겨 적은 다음 가서 한권씩 펼쳐보며 어떤 책을 빌릴까 고민했었는데 그때 검색했던 책 중에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라는 책이 있었다. 아들러의 핵심 어록을 담은 작은 사이즈의 책이었는데 고민하다가 결국 그 책 말고 다른 책을 빌리긴 했지만 다음에 꼭 읽어봐야지, 생각을 했었다. 이 책 <아직 나를 만나지 못한 나에게>을 펼쳐 책날개를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어? 저자가 그때 그 책 저자였다. 그러고 보니 제목도 약간 비슷한 느낌.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 그리고 아직 나를 만나지 못한 나에게. 저자는 철학의 심리 치유적 기능에 주목해서 그에 대한 책을 주로 쓰고 있다고 한다.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가 아들러 심리학에 주목했다면 이 책 <아직 나를 만나지 못한 나에게>는 쇼펜하우어 철학에 주목한 책이다.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속에 101개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쇼펜하우어의 핵심문장과 저자의 해설이 계속 이어진다.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짧다,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등등. 항상 책 읽을 때 기억해 두고 싶은 부분은 포스트잇을 붙이는데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많은 포스트잇을 붙인 책이었다.

읽으면서 깜짝 놀랐던 문장이 있었는데, 그 문장이 무엇이었냐면 “당신이 이토록 불안한 건 이유도 모른 채 항상 뭔가를 했던 무수한 날들의 보복이다.”였다. 나는 불안한 마음이 들 때 항상 무언가를 해왔던 것 같은데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무슨 이유가 있었다기보다 그렇게 하면 불안한 마음을 누를 수 있을 것 같아서였던 것 같다. 안하는 것 보다는 하는 게 낫겠지 그런 마음도 있었던 것 같고. 언젠가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다가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그래서 우리는 왜 우리는 늘 뭔가를 배우고 바꿔야만 한다고 그러지 않으면 뒤처지는 거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한참 얘기를 했었다. 겉으로 보여 지는 모습과 시선 때문에 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그냥 스스로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배우고 바꾸면 불안함이 없어지는 건가? 하면 또 그것도 아니었다.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배우고 바꾸는데 또 배우고 바꾸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만족만 얻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받고 지치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못 느낀다고 하지만 결국 타인과의 비교와 시선 때문이기도 하고,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너무 불필요하게 과도하게 무리해서 시작하는 것도 있고, 시작하고 스트레스 받는 건 조급함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었다. 근데 책을 읽어보니 그때 우리의 이야기에 심각하게 중요한 게 하나 빠졌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그 모든 게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아직 자신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위 시선 때문이든 자기만족 때문이든, 그저 불안함을 감추기 위해 늘 무언가를 해야 했기 때문에 너무 과도하게 일을 벌이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그래서 결국 무엇을 얻었는지...... 어떻게 하면 나답게 살면서 불안하지 않을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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