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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엄마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금형의 열정 스토리
이금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8월
평점 :
대표적인 남성 위주의 조직,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경찰 조직의
유리천장을 깨고 2인자 치안정감에 오른 이금형님의 이야기를 담은 책 <공부하는 엄마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읽었다. 저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 말단 순경부터 시작해 그 위치까지 올라갔다. 주어진 업무를 어제보다 잘하기 위해 오늘 최선을 다했고,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배우고 익혔다. 그런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 특히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방통대에 들어가 주경야독으로 공부해서 6년
만에 졸업하고, 사십 대에는 석사 학위, 오십 대에는 박사 학위를 받으며 계속해서 배워나가는 모습이 멋있었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진짜 멋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 꼭 대학에 들어가고 대학원을 다니고 자격증을 따고 그런 스펙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아주 사소한 거라도 나이에 상관없이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열정과
배우려는 자세 등 배울 점이 아주 많은 것 같다.
이 책은 특히 워킹맘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일 때문에 바쁜 생활
중에도 세 딸을 잘 키웠고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 삶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하는 여성이 지녀야 할 마인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직장과 가정의 정체성 분리, 업무 처리 등에 관한 이야기 말이다. 어떻게 하면 업무적인 면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아낌없이 조언해주고 있고, 가정에서 엄마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것들을 배우지
않던가. 스스로 공부하는 엄마로 살아서 그런지 저자의 자녀들은 엄마를 보며 공부의 중요성과 기쁨을 직접 느끼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녀를 교육함에 있어 부모는 공부를 시키며 다그치는 것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저자의 삶은 배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데 솔직히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일하면서 공부하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저자는 어떻게 공부했을까? 특별한 비법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오직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것,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 자투리 시간 활용 등이 있었는데 눈에 띄는 건 녹음기 공부법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집안일을 할 때나 출퇴근 시간 등
책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강의나 직접 녹음한 내용을 수시로 들으며 공부했다고 한다. 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는 방법일 수 있겠지만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책장을 덮으면서 무엇을 배우기에 늦은 나이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힘든 상황일지라도 열정과 확고한 목표가 있으면 헤쳐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많다고,
혹은 아이를 키우느라 바쁘다고 자신의 꿈을 잊고 있었던 분들이 읽으면 신선한 자극도 받고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