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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정을 내가 엿볼 수 있다면
와키 교코 지음, 박주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당신의 감정을 내가 엿볼 수 있다면>. 참 흥미로운
제목이다. 인간관계 문제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런 생각 한번쯤은 해봤을 것 같다. 저 사람은 나한테 왜 저러는 걸까. 상대의
감정을 내가 정확히 알 수만 있다면 좋겠는데.... 많은 사람들이 회사 생활에서 가장 힘든 건 일보다 인간관계라고 답했다는 어느 설문조사를 본
적 있다. 어디 회사 생활뿐이겠는가. 학교생활에서도 어쩌면 공부보다 인간관계가 더 힘들었던 친구도 있을 것이다. 분명하게 말로 표현하지 않는
이상 사실 인간이 서로의 감정을 알아챈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말로 정확하게 표현을 해주면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고칠 점은
고치고 관계를 회복해나갈 수 있을 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로 표현하지 않고 그냥 내 감정을 알아봐주길 바라고 알아봐주지 않으면 상대를
미워하며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한다. 타인의 감정을 읽고 내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다면 이런 불필요한 감정 소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텐데.
이 책은 인간관계에 관한 감정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정을 잘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19가지를 여러 사례와 함께 제시하는데, 대인관계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에 만약 인간관계 문제로 힘든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사실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 타인의 감정도 잘 알고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어쩌면 자신이 타인의 감정도 잘 모르고 계속 반복해서
인간관계문제로 힘들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감정도 잘 모르고 컨트롤 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닐까.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니 인간관계는 맺어야 하는데 이게 참 여러
고민들을 불러오기도 하는 거라 도대체 인간관계는 어떻게 맺어야 불필요한 감정 소모 없이 현명하게 맺을 수 있을까, 평소에 참 궁금했다. 무조건
참고 상대에게 맞춰줘야 하나? 그럼 그러느라 상처받은 내 감정은? 그럴 때 이 책에서는 시야가 넓어질 수 있도록 상대시점과 조망시점같이 복수의
시점을 통해서 감정을 보는 눈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이 부분을 읽고 깨달았던 게 나의 경우 내 시점에서만 너무 문제를 바라봤던 것 같다. 다른
시점으로 문제를 보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결국엔 나의 시점으로 되돌아왔고, 내 시점에서 더 오래 그 문제를 생각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니
시도를 했다가도 궁극적으로는 시야가 넓어질 만하면 다시 좁히고 좁혀 결국 내 틀 안에 갇히고 문제를 악화시킨 거였다. 물론 그렇게 이끌고 선택한
건 ‘내 자신’이고. 시도해봤지만 안 됐어, 라고 말하기엔 너무 부끄러운 수준이다. 습관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넓게 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