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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부 선생님, 안녕 ㅣ 오사카 소년 탐정단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5년 8월
평점 :
전편 <오사카 소년 탐정단>을 아직 읽지 않았지만 후속작
<시노부 선생님, 안녕!>을 먼저 읽었다. 그래서 얘기로만 많이 듣던 개성 만점 캐릭터 시노부 선생님과 탐정단 아이들, 시노부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두 남자 신도와 혼마도 나는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되었다. 게다가 이번 편에서는 제자들도 중학생이 되었다. 읽어보니
<오사카 소년 탐정단>을 먼저 읽지 않았어도 이해하는 데는 크게 문제없었다. 이 책 속에는 총 6개의 사건이 소개되는데 그 사건을
해결하는 시노부 선생님과 탐정단의 활약이 재미있었다. 밝고 쾌활하고 부드럽고 따뜻하다. 뭐랄까, 좀 약한 것 같기도 하고 뛰어난 이야기라고 하긴
좀 그래도 특유의 그 느낌이 좋아서 끝까지 재밌게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의 초기 작품은 어땠나
구경하는 재미가 있으니까.
첫 번째 이야기부터 시노부 선생님의 캐릭터를 파악하면서 너무 웃겼다.
먹을 것에 너무 약한 그녀. 복 요리를 준비했다는 유혹의 말에 넘어간 모습이 웃겼다. 사실 첫 번째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한데, 이
이야기에서의 상황이랄까, 그런 게 현재와 너무 달라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아무래도 90년대 작품이니까. 그래서 그때부터 기대치를 좀
낮췄다. 마음을 비우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작품만의 매력을 찾으려고 생각하면서 읽으니 그것도 나름 괜찮았다.
두 번째 이야기, ‘시노부 선생님은 폭주족’ 제목 보고 폭주족이라니,
뭐야, 이 선생님... 오잉? 싶었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자동차 교습소를 다니기 시작한 선생님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러다
우연히 사건에 연루되고 범인의 차를 추격하게 되는데 ~ 스릴 만점.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까지 다 매력적이었다.
시노부 선생님 약간 명탐정 코난 같다. 사건이 계속 따라다녀 ㅋㅋ 각 에피소드들이 다 다르지만 전반적인 느낌이 비슷해서 읽으면서 편안함을 느꼈고
웃을 수도 있었다.
이제 이 등장인물로는 더 이상 이야기를 쓰지 않겠다고 하는데 조금
아쉽다. 그럼 결말이라도 분명하게 내주던지. 호불호가 좀 갈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큰 기대를 갖고 읽으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엄청난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작품이 아니고, 그냥 가볍게 읽으면 좋을 작품이다. 머리 식히기에 딱 좋은 그런 책. 잘 가요. 시노부 선생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