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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갈 용기 - 자유롭고 행복해질 용기를 부르는 아들러의 생로병사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노만수 옮김 / 에쎄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아들러 심리학의 열풍이 아직도 뜨겁다. 여전히 베스트셀러 1위가
<미움받을 용기>이던데. 나도 아들러 심리학 관련 책 몇 권 읽어봤는데 거의 다 이 책 <늙어갈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책이었다. 일본에서 아들러의 원전을 거의 다 번역한 기시미 이치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미움받을 용기>를 시작으로 잘 알려진
아들러 심리학 연구자이다. 저번 달인가 이 책 <늙어갈 용기> 출간 기념으로 특별 강연을 했다고 하던데 가지 못한 게 아쉽다.
생로병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변하지 않는
진리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아프고 늙고 죽는 것은 두려운 일 아니겠는가. 기시미 이치로는 이 책에서
생로병사에 대한 아들러의 사상을 자신의 삶에 녹여 이야기하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 키워드가 ‘용기’이기 때문에 제목이 늙어갈 용기가
아닐까? 이제 ‘용기’라는 단어만 보면 자동으로 아들러 심리학이 생각난다.
역시 인간은 어떤 일을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했던가. 기시미 이치로도 자신이 심근경색으로 아프기 전까지는 아픔과 죽음에 대해 그저 두려운 대상 정도로 생각했다. 그 후 아들러를 연구하던 그
과정에서 죽음을 새롭게 바라볼 용기를 얻게 됐고 그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타자, 아픔, 나이 듦,
죽음, 잘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단지 늙어 감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삶의 전반적인
과정에서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이든 분들 중에 늙어갈 용기가 없어 나이 들수록 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며 불안해하는 사람들,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계속 움켜쥐고 자신의 생각만 맞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리란 법이 있나 생각하게 됐다. 늙고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보지 않았다면 나 역시도 죽음이 두렵고 무서우니까 피하려고만
했을 것이다. 그렇게 나이가 들고 불안하니까 갖고 있는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그런 융통성 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진 않은지 생각하게 됐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늙음과 죽음. 죽는 날까지 어떻게 살 것인가.
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많은 생각을 하며 읽었다. 늙고 죽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멋지고 곱게
늙을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아프고 늙고 죽는 것에 대해 두렵다고 피할 것이 아니라 그 당연한 진리 앞에서
어떻게 하면 나에게 남은 한정된 시간 속에서 멋지게 행복하게 용기 있게 살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늙음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용기’로
극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