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독서 - 나를 키우는 힘
김병완 지음 / 프리뷰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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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 10년 넘게 연구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연고도 없는 부산에 내려가 3년 동안 도서관에서 미친 듯이 책만 읽은 남자가 있다. 40대가 되어서 처음으로 도서관 인간이 된 남자. 그때 읽은 책이 만 권을 넘는다고. 그 후 폭발하듯 글을 쓰게 됐고 그래서 엄청난 속도로 책을 집필하고 있기도 하다. 바로 김병완 작가의 이야기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그의 책은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한 권밖에 읽어보지 못했다. 이번에 <평생 독서>라는 제목에 끌려 신작을 읽게 됐다.

무슨 일이든 일시적으로 잠깐 한 것이 나 자신을 키우지는 않을 것이다. 잠깐 변화를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꾸준하게 지속하지 않는 한 계속 같은 자리에 머무르거나 점점 내려가는 건 당연하다. 독서 역시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일시적으로 잠깐 몇 년 독서했다고 자만하지 말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나도 평생 독서하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몇 가지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기대가 됐다.

저자의 독서법에 대해 쭉 이야기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독서를 할 때 권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소한 5천 권 읽기, 3년 간 1만 권 읽기 이런 숫자에 도전하고 그런 것이 꼭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 권 읽어도 생각하고 느끼는 바가 없으면 별 소용없을 것 같다. 하지만 만 권이라는 숫자는 나에겐 정말 상상도 되지 않는 숫자라서 그 정도 읽는 사람들은 생각하고 사색하는 경지에는 당연히 이를 것 같기도 하다.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다. 감당하기 힘든 너무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무작정 읽어 나가라는 말에 공감한다. 독서법에 대한 책이라고 하면 뭔가 굉장한 방법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독서법이라는 것도 개인마다 다 다르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것을 듣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독서법은 본인이 찾아야 한다. 찾기 위해서는 일단은 무작정 아무 책이나 펼쳐 읽으면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읽다가 덮더라도... 그 책이 안 맞으면 또 관심 가는 다른 책을 펼치면 되는 것인데 뭔가 색다른 방법이 있는 건 아닌지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단계별 독서법 중 퀀텀 리딩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뒷부분의 연령대별 독서법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20대라 20대 부분을 주의 깊게 읽었는데 읽다보니 참 아직 20대라는 게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좋은 책을 만날 시간이 많이 있는 것 같아 기쁘고 이런 독서법에 대한 책들을 통해서 앞으로의 독서법에 대해서도 다듬어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 기쁘다. 폭 넓은 독서를 해야 하는데 좀 더 분발해야겠다. 매달 몇 권의 베스트셀러만 골라서 읽고 마치 나는 독서를 잘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겠다. 그리고 책을 대하는 나의 마음에 대해서도 살펴보게 됐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잘 읽겠다고 욕심 부리지는 않고 있는지 말이다. 더 나은 독서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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