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면 안 돼? 풀빛 그림 아이 52
도나 W. 언하트 글, 안드레아 카스텔라니 그림 / 풀빛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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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은 정확하다는 말들 많이 한다. 아이들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솔직하게 바로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아이들의 그런 솔직함이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 때가 많다. 근데 생각해보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 중에도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물론 솔직한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지름길이고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어내지 않으니까. 거짓말을 한다거나 또는 한번 한 거짓말 때문에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되는 그런 상황은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프고 피곤하다. 그러나 솔직함도 좋지만 솔직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 사이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 <솔직하면 안 돼?>는 제목 때문에 내용이 궁금해져서 읽게 된 동화책이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솔직한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솔직한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전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솔직한 것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성인들에게도 솔직하기만 한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한번쯤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인공 프랭크는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아이였다. 정직이 프랭크네 집 가훈이었기 때문에 언제나 솔직했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고 느낀 것을 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다. 예를 들면 선생님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친구에게 꽥꽥거리는 건 노래가 아니라는 등 모든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게 잘못된 거라는 생각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프랭크의 솔직함 때문에 불쾌했고 다들 화를 냈다. 솔직하게 사는 것이 잘못된 걸까, 그럼 정직하게 살면 안 되는 걸까 혼란스러워진 프랭크, 그에게 할아버지는 솔직한 것이 잘못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하되 올바른 방법으로 솔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올바른 방법이라는 게 뭘까? 그것은 바로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말하기.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을 말하는 대신 마음에 드는 것을 먼저 말하는 것이다.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표현하던 프랭크는 할아버지가 이웃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솔직하면서도 현명하게 말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가끔 동화책이 큰 깨달음을 줄 때가 있다. 얇다고 무시해선 안 된다. 하하. 짧은 이야기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였다. 솔직함과 배려 사이에 어느 정도 균형이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 조금 부족함을 느꼈던 나에게도 큰 깨달음을 주었다. 그림도 너무 귀엽고 아이들이 읽으면 진짜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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