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에 책 3,000권을 읽어봤더니
이상민 지음 / 대림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독서를 하는 데 있어서 권수가 뭐 크게 중요하겠느냐마는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벌써 3000권의 책을 읽었다? 와 진짜 대단하다! 제목만보고도 그 내용이 궁금해 견딜 수 없었던 책 <나이 서른에 책 3000권을 읽어봤더니>를 읽었다. 3000권이라... 말이 쉽지, 하루에 한 권씩 읽어도 1년이면 365권인데 그럼 몇 년이야... 8년? 9년? 근데 또 하루에 한 권씩 읽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생각할수록 진짜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저자는 읽은 거다. 아니 그래서 나이 서른에 책 3000권을 읽어봤더니, 도대체 어쨌다는 걸까? 뭘 느꼈다는 걸까? 어떤 변화가 생겼나?

나도 책을 좋아하고 계속 읽고 있지만 저자처럼 어마어마한 양을 읽으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에 궁금했다. 그 정도의 책을 읽으면 어떤 걸 느끼게 되고 생각하게 될까? 저자는 어떤 계기로 책을 읽게 되었는지, 어떤 점을 보고 책을 선택하는지, 독서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냥 여러 가지가 다 궁금해서 책을 펼쳤다. 서른 살이 되기 전에 3000권의 책을 읽은 것도 대단하지만, 개인적으로 3000편의 다큐멘터리도 섭렵했다는 것이 더 대단해보였다. 도대체 이 사람은 20대를 어떻게 보낸 거지? 스스로 자신의 20대의 삶은 독서와 다큐멘터리 그 자체였다고 말할 정도니 정말 푹 빠져서 지냈나보다. 무엇이 이 사람을 책과 다큐멘터리에 몰입하게 만들었던 걸까?

뭔가 특별한 점이 있겠지 생각하고 읽은 저자의 20대의 모습은 여느 20대와 다르지 않았다. 똑같이 미래에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했고, 고시공부를 하기도 했다. 책과 다큐멘터리에 집중할 수 있게 상황이 풍족했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었다. 주로 책은 서점과 도서관에서 읽었고, 경제적 사정 때문에 제주도의 한 회사에 취업해서 일하기도 했다. 곧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그만두긴 했지만. 이 책은 그러한 과정에서 책을 읽은 그 경험을 솔직하게 담은 책이다. 목차도 솔직한 책 이야기, 솔직한 독서법 이야기, 솔직한 독서와 삶 이야기, 솔직한 독서와 사회 이야기로 나뉜다.

2장, 3장, 4장의 내용도 기억에 남지만 특히 1장의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읽기 전부터 목차를 봤을 때 ‘책은 대안이 아니라 힌트다’라는 문장과 ‘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는 문장이 눈에 띄었는데 나도 공감하는 게 나는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내가 책을 통해 많이 배운다고 생각해서 또 그냥 책이 좋아서 책을 읽지만 책이 100% 나에게 정답을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안에서 내가 어느 정도 힌트와 조언을 얻을 수 있을 뿐이지 책을 읽는다고 모든 게 해결되고 다 변화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저 부분이 특히 공감되고 인상 깊었다. 또 사색이 없는 독서는 가짜라는 말도 꼭 기억해둬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책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빠르게 읽어가면서 독서에 대해 갖고 있는 나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에게 독서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경험을 읽으며 독서의 필요성을 느껴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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