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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낼 권리 - 밥벌이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닥터K의 심리 상담소
김병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매일 일을 하며 살아간다. 물론 그 일을 통해 즐거움과
성취감,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기도 하지만 고단함을 느낄 때도 분명히 있다. 좋아서 하는 일이나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나 매일 일하다 보면
화가 날 때도, 상처받을 때도, 피곤할 때도 있는 것이다.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한다면 그런 상황이 와도 버틸 힘이 조금은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여러 상황들 때문에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하기보다 먹고 살기 위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고단함이 느껴질 때 버틸 힘조차 없다고 힘겨워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스트레스를 각각 자신만의 해소법으로 풀겠지만, 공통적으로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위로받으면서 풀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끔은 그렇게 털어놓는다고 해도 상대방이 온전히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오히려 상대방에게 나쁜 기운만 퍼뜨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이 밥벌이의 고단함을 혼자 달래야 한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님의 책 <버텨낼 권리>.
이 책은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닥터 K의 고민
상담소’라는 한 코너(직장인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코너)를 저자가 진행하면서 만난 직장인들의 고민과 저자의 답변 중 큰 공감을 얻은 사연들을
엮은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사례와 저자의 현실적인 답변이 눈에 띄는 책이다. 저자는 ‘여러분은 소중하다, 그러니 당신이 꿈꾸는
일을 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그렇게 안 맞으면 그만두고 꿈꾸던 일을 찾아라, 그래야 행복해진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여러분은 물론 소중하다, 하지만 여러 상황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대로 그만둘 수도 없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버텨라. 그 또한 당신의 권리다,
버텨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만둘 수 없다면 어떻게든 버티라는, 버티는 것 또한 당신의 권리라는
그 말이 위로가 되어 읽기 시작 한 책.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으면서 직장 생활 하면서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현실적인 저자의 답변
속에서 배울 점도 많았다. 독특했던 점은 답변 마지막엔 항상 저자가 직접 선정한 음악들을 한 곡씩 소개한다는 점이었다. 그 음악을 찾아 듣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고 위로받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최고다. 즐길 수 있다면 최고의
방법이다. 근데 그게 참 어렵다.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못 찾겠으니 고민이고 스트레스 받는 거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나름대로 찾아서 즐겨라. 피할 수도 없고 즐길 수도 없다면... 버텨라. 그것이 곧 나의 권리라고 생각하고.
어쨌거나 일을 해야 한다면... 버텨라... 다들 이렇게 비슷비슷한 고민거리들을 안고 살아가는 구나 위로 받고, 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을 읽으며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시킬 수도 있고, 배울 수도 있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 밥벌이의
고단함에 지친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