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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설레는 집 도감 -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공간 배치 아이디어 123 집도감 ㅣ 마음이 설레는 집 도감 시리즈 1
X-Knowledge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아파트에만 살아서 항상 단독주택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당이 있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으며, 다른 집의 층간소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집, 나만의 아지트 같은 다락방도
있고, 여름엔 옥상이나 마당의 마루에 누워 별도 볼 수 있는 집, 그런 집을 머릿속에 그리며 마음 설레곤 했었다. 작년에 아파트에서 벗어나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 왔을 때 정말 좋았다. 100% 완벽하게 내가 꿈꾸던 스타일의 집은 아니었지만, 맨 위층이라 층간소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넓은 옥상, 다락방 같은 창고가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집이라는 공간이 사람에게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언제쯤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죽기 전에 꼭 한번은 내가 머릿속에 그린
구조의 집을 지어 살고 싶다는 꿈이 있다. 가끔 노트에 설계도를 그리기도 하고, 건축과 인테리어 잡지에도 관심이 있고, TV프로그램 중에
‘와타나베의 건물탐방’이라는 프로그램도 기회가 되면 챙겨보는 편이라 이 책 <마음이 설레는 집 도감>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책을 펼쳐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와타나베의 건물탐방을 책으로 보는
느낌이 들었다. 총 123곳의 집 설계도가 소개되는데 소재지가 다 일본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좋았던 건 건축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집을
지었다거나 벽지 등의 재료는 어떤 걸 사용했다 등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한 이론 설명이 적었고, 딱딱한 책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다는 점이다.
목차에 맞게 설계도를 중심으로 각 집의 특성을 간단히 소개하고, 공간 배치 포인트를 집어주는 간단한 구성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사진이
너무 작다. 생각했던 것보다 사진 크기가 너무 작고 개수도 적어서 좀 아쉬웠다.
총 11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가 한 번쯤은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집들이 다 들어있는 것 같다. 목차를 잘 잡은 것 같다. 조망 좋은 방을 갖고 싶다거나, 실외와 실내를 잇고 싶은
경우, 자연 가까이 살고 싶은 경우, 목재가 어우러진 집,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집, 깔끔하게 수납하고 싶은 집, 주방을 중심에 두고 싶은
집, 여러 세대가 함께 살 수 있는 집, 한 집에 오래 살고 싶은 경우, 자연 친화적으로 살고 싶은 경우, 적절한 비용으로 괜찮은 집에 살고
싶은 경우 이렇게 총 11장으로, 다 한 번씩은 생각해봤을 부분으로 나눠 여러 집을 소개한다.
사진만 작은 것 빼고는 나에겐 완벽한 책이었다. 여러 집 잘
구경했고, 탐나는 집도 몇 개 있었다. 보면서 내가 살고 싶은 집 머릿속에 그려가며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본 특유의 작지만 공간을 잘
활용한 부분이 돋보였고, 나도 나중에 꼭 나와 내 생활에 딱 맞는 집을 짓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하게 생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