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후유코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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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계 나츠코>를 읽고 사계 시리즈에 푹 빠졌는데, 드디어 세 번째 책이다. 나츠코, 하루코에 이어 막내 후유코의 이야기 <사계 후유코>. 하루코가 첫째, 둘째가 나츠코, 셋째 아키코, 막내 후유코인데 책 순서는 둘째-첫째-넷째-셋째 순인가 보다. 사계 아키코까지 책은 다 출간됐다. 생뚱 맞은 이야기지만 사계 시리즈는 책 표지가 진짜 예쁜 것 같음! 후유코는 나츠코의 이야기에도 꽤 등장했다. 사계 나츠코를 읽고 나츠코 만큼이나 궁금했던 인물이 바로 후유코였다. 하루코는 나츠코의 이야기에서는 많이 나오지 않아 크게 관심이 가진 않았지만 후에 그녀의 이야기를 자세히 알고 나서 응원하게 된 캐릭터라면 후유코는 그녀의 이야기를 자세히 읽기 전부터 괜히 마음이 가고 응원하게 되는 캐릭터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랬다. 그래서 특히 더 기대됐고 궁금했다. 사계 시리즈 중 가장 기대한 책이었다.

후유코는 마음의 병 때문에 정신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인물이다. 나츠코와 하루코의 책 속에서 등장하는 후유코는 너무 불안했다. 너무 섬세하고 연약해서 조금만 건드려도 부셔질 것 같은 인물이었다. 자살 시도도 했던 인물이라 공감하긴 힘들어도 자꾸 마음 쓰였던 후유코.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 우울하고 어둡지 않을까 걱정됐다. 나는 후유코가 퇴원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왜 사회생활을 못할 것이라 섣불리 생각했을까. 내가 어리석었다. 책 속에서 후유코는 퇴원 후 우연히 편지를 보낸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도쿄에서 방송 일을 시작한다. 후유코가 마음의 병을 얻게 된 계기와 병원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는데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내용이라 너무 좋았다.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었다. 읽을 때마다 작가 이츠키 히로유키의 필력에 감탄하게 되는데 읽을수록 더 재밌고 무엇보다 다 읽고 난 후에 긴 여운이 남는다.

여러 일을 겪으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후유코. 도전한 것 자체로 정말 멋졌다. 몸도 마음도 연약했지만 그럼에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했다. 정말 이 자매들은 어느 누구도 주어진 삶에 순응하지 않는다. 멋지다. 너무 예민하고 섬세하고 연약해서 용감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후유코가 강인한 모습으로 솔직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소극적이고 조용하지만 가슴엔 강인함을 가진 후유코의 인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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