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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없이 살려면 의자부터 끊어라
제임스 A. 레바인 지음, 이문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의자에 앉아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꽤 오랜
시간을 의자에 앉아 있다. 학교에서 수업 들을 때, 회사에서 일할 때, 운전할 때, 버스와 지하철로 이동할 때, 밥 먹을 때, TV 볼 때,
영화관에서 영화 볼 때, 은행에 볼일 보러 갔다가 기다릴 때 등등 의자만 보였다 하면 어쨌든 앉고 보니까. 나만 그런가? 평소에 장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사람이나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사람들, 운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목과 허리 디스크로 고생한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중간 중간
꼭 스트레칭을 해주지 않으면 목과 허리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1시간 앉을 때마다 수명은 2시간씩 줄어든다’는 다소 자극적인
문장이 눈에 띄어서 관심을 갖게 된 책 <병 없이 살려면 의자부터 끊어라>. 의자에 앉는다는 것은 나에겐 휴식을 의미하는 말이었는데
내가 매일 의자에 앉아서 죽어가고 있다고 표현한 것이 충격적이었다. 필요 이상으로 너무 오래 앉아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그래도 저 문장은
너무 자극적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은 스탠딩 건강법의 세계적인 권위자 제임스 레바인 박사의
책으로, 의자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설명하고 건강을 위해서는 의자를 끊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SBS 스페셜>에도 방송된 적
있다고 하는데 방송으로도 한 번 보고 싶다. 일단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당뇨병, 심장병, 유방암,
폐암, 우울증, 수면 장애 등의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나는 일상생활에서 어차피 공부를 해야 하고, 직장에서 일은 해야
하니까 의자에 앉아있는 건 어떻게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대신 그런 생활을 하면서 한 두 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따로 걷거나
뛰고 근력 운동을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운동할 시간을 만들어낼 것인가에 집중했었다. 하지만 이 책 23페이지에
“사람들은 하루에 30분 운동하면서 자신이 건강한 생활을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머지 23시간 30분을 생각해야 합니다.”라는 문장을 읽고
순간 멍해졌다. 30분을 열심히 운동해도 결국 나머지 23시간 30분을 계속 앉아 있기만 한다면 건강을 지킬 수 있겠는가?
운동시간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에 집중하는 대신 공부하고 일하는
과정에서 의자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어야 했다. 그런 방법으로 저자가 발명한 러닝머신 책상 이야기는 흥미로웠는데 걷는 데 집중하느라
일에 집중이 될까 매우 궁금한데 실험 결과 일의 집중도가 높고 실제로 해본 사람들이 하루 종일 활기가 넘치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걸 보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서서 일하기와 서서 공부하기를 도입한 직장과 학교의 이야기를 읽으며
예전 학창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수업시간에 졸리면 자발적으로 뒤로 나가 서서 수업을 들으라고 하셨던 선생님이 계셨는데 실제로 점심 먹고 졸릴
때 서서 들으니 잠도 깨고 집중이 잘 됐던 기억이 난다. 의자 중독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이 가득한 책이었다. 지금보다 의자에 덜 앉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먼저, 식후 15분 걷기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