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이를 위한 기도
리버 조던 지음, 이진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낯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본 적이 있는지? 뉴스에서 가슴 아픈 소식을 봤을 때 낯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본 적은 있지만 나는 주로 기도한다면 나를 위해서나 우리 가족을 위해서 기도했었다. 책 <낯선 이를 위한 기도>는 저자 리버 조던이 하루 한 사람 낯선 타인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결심을 한 후 그것을 실천하면서 경험한 일들을 담은 책이다.

저자 리버 조던은 보통 사람들처럼 매년 새해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연말을 맞이했다. 외국어도 배우고 운동도 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새해 결심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겨울 휴가를 앞둔 어느 날, 그녀의 머릿속엔 새해 결심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두 아들이 전쟁 지역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되기 때문이었다. 머릿속은 오직 두 아들이 반드시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하나의 결심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날마다 낯선 사람 한 명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것. 그 결심을 온 힘을 다해 실천하겠다는 것.

저자는 어느 곳에서건 만나는 모르는 사람에게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항상 이름을 물었다. 그리고 자신의 결심을 이야기하고 당신을 오늘 나의 낯선 사람으로 선택했다고 말하면서 특별히 기도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묻고 낯선 이를 위해 기도했다. 저자가 어느 날 은행에서 직원에게 얘기하는 부분이 갑자기 기억이 난다. 정말 대화 한 번도 제대로 나눠보지 못한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게 물론 나에겐 굉장히 좋은 의미이지만 상대방이 어이없어하지 않을까, 불편해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가 은행 직원에게 똑같이 말을 걸자 그 직원은 실은 자기 남편이 암이라며 기도해달라고 순순히 이야기했다. 오늘 꼭 두 분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하자 고맙다고 남편에겐 정말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말 저자의 말대로 모든 사람들이 기도와 위로, 응원이 필요한 사연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 게 그를 불편하게 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오히려 타인이 관심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각각의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이 놀랍고 감동적이었다. 정말 굉장히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낯선 타인을 위해 기도한다는 게 따뜻한 일이란 건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가슴으로도 느껴진다고 할까. 그게 굉장히 따뜻하고 멋진 일이라는 걸 진정으로 느꼈다. 저자는 매 에피소드마다 기도에 관한 명언을 하나씩 소개하는데 로레타 영의 명언이 잊혀 지지 않는다. ‘나는 기도야말로 이 우주에서 가장 큰 힘을 지닌 강력한 교류라고 믿는다.’ 이 책이 그러한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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