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사람인가
발타자르 그라시안 &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 & 장 드 라 브뤼예르 지음, 한상복 엮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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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세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누구나 항상 고민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고. 항상 좋은 사람이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좋은 사람보다는 필요한 사람이라는 문장이 눈에 띄어서 이 책에 관심이 갖게 됐는데, 그것이 이 책의 저자인 세 현자가 핵심적으로 주장하는 바였다. 이 책은 세 현자 발타자르 그라시안, 라 로슈푸코, 라 브뤼예르의 잠언을 기초로 <배려>의 저자 한상복이 엮은 책이다. 어떻게 살아야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세 현자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점이 바로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이 세 현자의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 그래서 본격적인 책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세 인물을 간단히 소개하는 부분이 있다는 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17세기에 했던 이야기들이라 왠지 책 내용이 딱딱하고 어려울 것 같아서 읽기 전에 걱정이 조금 되긴 했다. 하지만 그것은 쓸데없는 걱정이었고, 한상복님이 세 현자의 잠언 앞뒤로 현재 우리들이 겪고 있을 또는 고민하고 있을 주제들, 역사, 철학이야기 등을 적절히 배치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어렵지 않았고, 집중해서 잘 읽을 수 있었다.

책은 총 3장으로 어떻게 나를 지켜낼 것인가, 어떻게 세상과 조화를 이룰 것인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17세기의 세 현자의 이야기가 지금 시대에도 생생하게 잘 들어맞고, 큰 가르침을 준다는 점이 신기했다. 나에게는 이 책에 소개된 그들의 모든 잠언이 곱씹을수록 큰 의미를 주어서 노트에 따로 적어둔 것이 많다. 잠언을 여러 번 읽고 쓰며 앞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 해야 겠다 생각한 부분도 많았고, 그동안 이렇게 생각해온 부분이 내가 잘못 생각한 부분이었음을 느끼고 반성한 부분도 많았다. 예를 들면 라 로슈푸코의 말처럼 나는 나와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만을 ‘양식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지 등등.

우리는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와주고 해결해주고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에 대해 세 현자는 너무 착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악하지도 않게 그냥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서 우리 자신만의 모습으로 살아가라고 조언하는데 그것은 현대인들에게 큰 깨달음을 줄 것이다. 멋진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다. 몇 번 더 펼쳐보고 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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