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사람들처럼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에게서 찾은 행복의 열 가지 원리
말레네 뤼달 지음, 강현주 옮김 / 마일스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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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는 세계 행복지수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이다. 작년인가 재작년 신문에서 세계 행복지수 1위가 덴마크, 우리나라는 41위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기사를 보면서 덴마크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하길래 2년 연속 행복지수가 1위일 수 있을까, 그들이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사실 나는 덴마크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 정말 이상적인 복지 국가이고 그래서 국민들이 세금을 엄청 많이 낸다는 것? 기사에서 봤던 대로 행복지수가 항상 높다는 것 그 정도. <덴마크 사람들처럼>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이 내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책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읽게 됐다.

읽기 전에 책 뒷면에 덴마크를 소개하는 글을 살펴보니 덴마크에서는 병원비와 대학 등록금이 공짜이고 대학생에게 매달 생활비 120만원을, 실직자에게는 2년 동안 월급 90퍼센트를 준다고 한다. 와. 정말 꿈같은 이야기이다. 저러니 행복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 싶었다. 물론 세금을 엄청 많이 내겠지만... 나는 덴마크 국민들이 국가를 믿고 많은 세금을 낸다는 점이 신기했다. 우리는 세금 낼 때 내가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는 있는지 의심을 하곤 하는데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많은 세금을 내다니. 물론 국민이 국가를 신뢰하는 만큼 국가 또한 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 우리나라에선? 글쎄.

이런 것을 보면서 읽기 전에는 덴마크는 국가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저자는 국가가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게 아니라 행복한 국민이 행복한 국가를 만든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저자는 덴마크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사는 열 가지 단순한 비결을 하나하나 소개하는데, 그 열 가지 비결은 신뢰, 교육, 자유와 자율성, 기회 균등, 현실적인 기대, 공동체 의식, 가정과 일의 균형, 돈에 초연한 태도, 겸손, 남녀평등을 말한다.

제 1장 신뢰부터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무인 판매대. 늘어선 가판대 위에 물건들 그리고 물건 값을 넣을 작은 항아리, 심지어 농부들은 고객이 직접 잔돈을 거슬러 갈 수 있도록 동전을 준비해 두기까지 한단다. 그 누구도 나쁜 마음을 갖지 않는다고. 우리나라에서라면? 가장 부러웠던 점은 교육. 우리랑 반대라고 보면 된다. 덴마크 교육의 목적은 모든 학생이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 그들은 최고를 만드는 게 목표가 아니다. 엘리트를 키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1~5%의 엘리트가 아닌 95~99%의 학생들에 더 관심을 갖는다. 그저 신기하고 부러울 뿐이다. 제 6장의 공동체 의식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네가 잘 지내야 나도 잘 지낼 수 있다. 모두. 함께. 같이.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조금 부끄러웠다. 나는 공동체 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느꼈다. 그런 사람이 되기엔 지금은 한없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또 그들의 휘게 문화, 돈에 초연한 태도, 겸손한 모습들을 보며 그동안 행복을 말하는 수많은 책에서 이야기 했던 것대로 덴마크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걸, 그래서 그들이 행복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일단 덴마크라는 나라에 대해서 잘 몰랐던 사실들을 자세히 알게 됐고,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까지 알게 돼서 의미 있었다. 처음엔 우리나라는 복지가 불안하니까 덴마크의 복지 시스템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복지 시스템보다 덴마크 사람들의 가치관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들의 긍정적이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은 어떤지, 나의 모습은 어떤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 덴마크로 이민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 전에 나 자신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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